Daily e-sports

[주간 MVP] CJ 김정우 "정말 제가 받은 것 맞아요?"

"복귀해서 2연승한 것도 기분 좋은데 MVP까지 받으니 두 배로 기쁘네요. 근데 정말 제가 주간 MVP가 맞나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김정우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1년 반 만에 방송 경기에 출연한 것도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데 복귀하자 마자 주간 MVP에 선정됐다고 하니 신기한 모양다. 다시 한번 자신이 수상자가 맞는지 물어보는 김정우의 마음 속에는 기쁨과 함께 경기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속마음이 포함돼 있기도 했다.

"당연히 기분 좋긴 한데 믿기지 않아요. 경기력이 100%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경기가 깔끔했다고 보기는 어렵잖아요. MVP를 받았던 신대근 선수와 경기도 그렇고 두 번째 경기였던 (변)형태 형과 경기도 솔직히 최악이었어요. 왜 제가 받은거죠(웃음)?"

김정우는 첫 경기에서 출전하라는 명을 받고 흥분됐다. 오랜만에 팬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들 떴지만 부담감도 컸다. 몰려오는 부담으로 인해 잠을 설칠 정도였다. 팬들의 관심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과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김정우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게다가 김정우가 출전했던 '아웃라이어' 맵이 프로토스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프로토스전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STX 소울도 프로토스 출전을 노리고 저그 신대근을 내보내면서 갑자기 저그전을 치러야 했다.

"경기석에 앉았는데 갑자기 부담감이 밀려 오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했어요(웃음). 상대 선수가 긴장하지 않고 침착했다면 저도 평정심을 찾았을텐데 같이 떨리는 상황에 처하니까 긴장감도 시너지가 나더라고요. 머리가 멍했습니다. 이상하게 상대가 긴장하면 저까지 긴장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날 경기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웃음)."

김정우는 26일 신대근 전에서 선보인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최악이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김정우는 "모니터가 LCD로 바뀌고 나서 적응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MVP를 받을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고민된다고 전했다.


"솔직히 컨트롤이 훌륭한 수준은 아니었잖아요(웃음). 아마 제가 주간 MVP가 된 이유는 복귀하고 2연승한 것이 장하기 때문이 아닐까요(웃음)? 경기력만으로 MVP를 정했다면 저는 택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웃음)."

저글링 첫 교전에서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꼈다는 김정우. 이 맛에 저그 대 저그전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글링이 서로 때릴 때 묘한 희열을 맛봤다고 한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저그전 때문에 무너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독 저그전이 짜릿하다며 앞으로도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빨리 LCD 모니터에 적응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그래야 전성기 시절 멋진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죠. 다음에는 주간 MVP 인터뷰를 하면서 당당하게 '이래서 받은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

인터뷰 내내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김정우는 WCG에서 삼성전자와 경기를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이 2연속 3대0으로 이긴 만큼 분위기가 최고조인데다 프로토스가 주력인 삼성전자를 상대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 두 번 정도 주간 MVP를 더 타서 이번 라운드 MVP는 김정우가 주인공이 되게끔 하려고요(웃음). 김정우 복귀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T 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