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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경식 국장 "신생 게임단 창단 자신 있습니다!"

"e스포츠 업계가 어려운 시기라고 합니다. 좋지 않은 소식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e스포츠 업계가 뭉쳐서 헤쳐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T1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오경식 팀장은 e스포츠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비단 프로게임단의 사무국장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SK텔레콤이 2005년 2기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기 시작했고 4기까지 연임하기까지 7년 동안 e스포츠 업계를 이끌어왔기에 올해 발생한 위기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경식 팀장은 3기 협회가 출범한 이후 계속 SK텔레콤 T1의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스포츠단에서 부장으로 재직하며 수영, 골프 등도 겸하고 있지만 오 팀장의 시선은 대부분 SK텔레콤 T1을 중심으로 한 게임단과 e스포츠계에 쏠려 있다. e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이슈가 생겨났을 때 이사사이자 협회장사의 일원으로 두 팔을 걷어붙이고 뛰어다녔던 그다.

2010년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에도 오 팀장은 이사사들과 중지를 모으는 작업을 해냈다. 최근 들어 게임 방송국이 채널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고, 게임단이 철수하겠다는 이슈가 터져나왔을 때에도 오 팀장은 자신의 팀을 꾸리는 것처럼 관심을 갖고 있고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돌파구 위한 태스크포스팀 꾸려
10년 가까이 게임 채널을 운영해 온 MBC게임이 음악 채널로 전환한다는 소문이 났고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는 폭스 프로게임단을 해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즈 프로게임단을 꾸려온 화승까지도 더 이상 게임단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놓고 보면 한국 e스포츠는 분명 위기다. 2006년 기업들이 앞다투어 게임단을 인수, 창단하면서 공군을 포함한 12개 프로게임단을 꾸렸던 점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작금의 상황까지 오는 동안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회장사 입장에서 3기 때부터 바로 잡았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죠. 회장사로서의 책임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팬들과 관계자들 모두가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바람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현 상황은 비단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만 국한된 일이라고 보긴 어렵다. 가장 큰 상실감을 받은 쪽은 게임단을 응원해 온 팬들이다. e스포츠 종사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두 팔을 걷고 백방으로 뛰고 있다.

"게임단 해체 소식은 팬들 뿐만아니라 이사회에 들어 있는 기업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사사들 가운데 각 게임단의 사무국장들이 모인 전략위원회는 태스크 포스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해 새로이 게임단을 창당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실제 접촉하고 있는 기업이 있고 앞으로 만나볼 기업까지 포함하면 약 5~6개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최소한 한두 팀 정도는 신규 팀 창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수 생활은 계속돼야
협회 이사사 차원에서 다른 기업들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관심까지 표하고 있다고 하니 하나의 고비는 넘겼다고 봐야할까. 다음 과제는 해체된 게임단 선수들의 거취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 차원에서 해당 소속 팀 선수들의 종족과 전 시즌 성적 등을 토대로 분류 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오 팀장은 기존 선수들의 배분 방식과 드래프트 등의 대한 부분은 신규 팀 창단 이후 논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단을 창단하겠다는 기업과의 접촉은 진행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그래도 오 팀장은 오는 11월에 시작될 새로운 프로리그 시즌에 맞춰 창단 작업의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10월 중순까지만 신규 구단이 출범하면 8개 게임단 체제가 갖춰지고 리그도 무리 없이 막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기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일단 신규 게임단 창단에 대해선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기에 더이상 걱정하진 않습니다. 선수들의 향후 거취도 마찬가지죠. 게임단을 인수하는 기업에서 선수들이 계속 게임을 할 것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새로운 게임단이 여러 곳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현재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게임단을 통한 안전망도 확보하고 있다. 2010년 이스트로가 해체했을 때처럼 드래프트를 통해 각 프로게임단들이 선수를 영입하면서 선수들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변화도 모색
스타크래프트가 노후된 게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e스포츠 문화를 만들어낸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국내에서도 리그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수식어에 의존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스타크래프트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e스포츠 문화가 스타크래프트에 집중되어 있고 치중되어 있다는 지적은 합당합니다. 따라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치중됐던 국내 e스포츠 시장이 스타크래프트2와 맞닥뜨렸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가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성공과 실패 여부는 있겠지만 변화의 계기는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시장이 또 다시 흥행한다면 신생 게임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입니다. 무게중심을 나누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존 리그는 그대로 명목을 유지해야 하며, 새로운 스타크래프트2 리그도 흥행을 이어가야 겠죠."

스타크래프트2로 기존 게임단들이 갈아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10년의 역사를 이어왔고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등을 통해 이야기거리와 팬층을 만들어 온 스타크래프트를 쉽사리 놓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는 있다. 오 팀장을 비롯한 한국e스포츠협회와 이사사들이 고민하는 지점도 바로 이것이다.

"확답을 할 상황은 아닙니다. 직면한 과제인 창단 업무와 병행해서 진행해야할 고민이죠. 그러나 스타크래프트2 이슈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거나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은 아닙니다."

◆국산 e스포츠도 동반 성장해야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국산 온라인게임을 앞세운 토종 e스포츠 리그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CJ E&M 넷마블과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를 비롯해 넥슨의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이 리그를 열고 있고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에 기대와 관심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아울러 국산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 체계도 미약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사실상 게임단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운영 비용입니다. 국산 리그에 참여 중인 선수들을 흡수한다면 게임단 입장에서도 다양한 종목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선수들은 안정적으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기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국산 리그도 많을 뿐더러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기에 국산 종목까지 게임단의 영역을 넓히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얻은 오경식 팀장은 국산 종목의 e스포츠 리그가 갖고 있는 한계를 누구보자 잘 알고 있다. '생각대로T'로 대회 후원까지 만들어냈던 그이기에 종목사의 안정적인 리그 개최 의지와 팬층 확보, 확대가 중요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스페셜포스2'에 대한 기대감이 누구보다 크다. '스페셜포스'의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가 프로리그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의지를 갖고 있었음을 알고 있고 여기에 CJ E&M이 앞장을 서면서 대형 국산 리그로 키우겠다는 뜻을 표명했기에 국산 e스포츠 종목의 성공 사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해 온 카트라이더 리그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의 리그에다 스페셜포스2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프로게임단들이 관심을 보인다면 한국의 e스포츠 업계가 균형감각을 갖고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MBC게임, 채널 유지 위해 앞장
남은 과제는 MBC게임의 채널 변경에 따른 방송 채널 축소다. MBC게임은 최근 자체 게임단 MBC게임 히어로의 연습실을 MBC 음악 센터로 변경하는 것은 물론, 정리 수순을 밟아가며 채널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프로리그 개막 시점에는 온게임넷을 통한 단일 방송국 체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그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키포인트는 MBC게임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소한 내년 3월까지만 유지해줘도 그 기간 동안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을텐데,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동안 e스포츠와 함께 성장한 MBC게임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오경식 팀장의 바람은 변화를 통한 상생이다. 회장서로서의 책임과 역할은 당연히 가져가야 할 과제이며, 남은 것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참여다. 게임단끼리의 이익 다툼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맞닥뜨린 e스포츠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부둥켜 안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몸 담고 있는 업계가 무너진 뒤에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팬한테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를 아껴주고 지켜봐주신 점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신생 프로게임단이 생기고 기존 선수들이 더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 각종 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등에 대한 모든 부분도 잘 해결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e스포츠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들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앞세우기 보다는 양보하고 도우려는 자세가 필요할 시기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상생을 통해 e스포츠가 더 큰 스포츠 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잖아요."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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