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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회장사가 나설 때

[기자석] 회장사가 나설 때
e스포츠 업계에 1주일 간격으로 우울한 뉴스가 들려 오고 있다. 8월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기로 했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이 중국 정부에 의해 열리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서울에서 성황리에 치러졌지만 이틀 뒤인 21일 위메이드가 프로게임단 폭스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충격을 안겼다. 1주일 뒤인 28일에는 한 스포츠 매체가 화승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인 오즈를 해체할 것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왔고 비슷한 시점에 케이블 게임 방송 채널인 MBC게임이 음악 채널 전환을 위해 엠넷으로부터 제작진을 영입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화승과 MBC게임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프로게임단의 연쇄 해체(또는 해체설)로 가장 분주한 곳은 한국e스포츠협회다. 위메이드야 10-11 시즌 중반 시점에 협회에 고지하고 게임단을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화승과 MBC게임의 상황은 훨씬 다급하게 진행되면서 협회가 고심하고 있다. 특히 MBC플러스미디어가 추진하고 있는 게임 채널의 음악 채널로의 전환은 e스포츠의 확산에 기여한 방송사 가운데 하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안건이기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협회는 이번 사안을 위해 여러 단계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단을 인수할 기업을 알아보고 있고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거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최후의 수단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이 게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007년 팬택이 경영난으로 인해 게임단을 철수했을 때나 2008년 한빛소프트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해법을 구했던 전례가 있기에 대응 매뉴얼은 갖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수 기업을 찾는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신규 기업을 끌어 들여 게임단 숫자를 유지하고 선수들의 처우도 연계하는 방안이 최고의 해법이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협회 사무국의 힘만으로 신규 기업을 찾는 일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럴 때 협회의 회장사를 맡고 있는 SK텔레콤과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준호 SK텔레콤 GMS CIC 사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업간의 협상 또는 협의에 있어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최종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무진에서 이뤄 놓은 협의를 한 번에 틀어 버릴 수도 있고 난항을 겪고 있는 사안을 대표간의 신의를 통해 성사시킬 수도 있다. e스포츠 업계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신규 기업의 진입을 유도하는데 있어 대표자간의 대화와 타협은 기대 이상의 대승적인 결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 3기 협회는 SK텔레콤이라는 타이틀은 같았지만 협회장이 세 번이나 교체되면서 e스포츠계의 성장을 위한 비전과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총평을 얻었다. 김준호 협회장이 4기 협회를 연임하겠다고 나서면서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밝혔고 SK텔레콤 또한 "협회장사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던 약속을 지켜야 할 시점이다.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말을 요즘 들어 자주 사용하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일은 간단하다. 위기의 '기'자 뒤에 기회의 '회'자를 쓰고 앞에 붙어 있는 '위'자를 떼면 된다. 문제는 여기에 사람의 노력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자를 떼고 회자를 붙이려는 협회장과 회장사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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