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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승] 이지훈 감독 "내 생애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을 것 같다. 1, 2라운드에서는 공군보다 밑인 10위 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위너스리그에서 1위로 순위 반전을 이뤄내긴 했지만 프로리그 방식으로 들어간 5, 6라운드에서 다시 추락하며 힘든 고비를 겪어야 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KT 선수단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고 결승전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었다.

모든 역경을 딛고 우승을 차지한 KT 이지훈 감독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 모두 울었다. 힘든 일정을 딛고 결국 우승을 차지한 이지훈 감독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감격스러운 듯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Q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너무나 감격스러워 벤치에서 눈물이 났다. 지금까지 선수들, 코치들과 정말 많이 고생한 생각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7월 초부터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고 힘들게 준비했는데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더라. 스코어도 밀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를 뒤집어 줬고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32년을 살면서 가장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던 것 같다.

Q 수많은 징크스를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전 이런 저런 징크스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A 징크스가 정말 많았다. 박정석 징스크를 비롯해 웨딩 징크스, 정규시즌 1위가 우승한다는 징크스 등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이영호 선수와 생활을 하면서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영호 선수 덕에 선수단 모두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만 경기하기 전 인터뷰에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 신부에게 한마디 하라는 전용준 캐스터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아 신부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웃음). 우승컵을 가져다 주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Q 혼자 결혼 준비 하느라 힘들었을 신부에게 한마디 하자면.
A 신부 될 사람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결혼 준비를 하면서 여자들은 정말 힘들다고 하던데 아내 될 사람이 정말 이해심이 많아 마음 편하게 결승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래도 혼자 내버려 둔 것만은 아니었다(웃음). 결혼 준비를 하면서 코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고 그들 덕분에 결혼과 성적 모두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다.

Q 세리머니가 정말 재미있었다. 스코어가 뒤지고 있는 데도 세리머니를 하는 용기가 정말 멋졌던 것 같다.
A 최근 팬들에게 STX컵 기권 등 실망을 안겨 드린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감독으로서 세리머니를 한 것은 처음이고 사실 쑥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세리머니를 하게 되면 선수들에게 기세를 올려줄 것이라 생각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세리머니였지만 팬들이 좋아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오늘 엔트리가 특이했다. 초반에 4저그를 배치한 것은 도박수였다는 생각이 든다.
A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팀도 많았고 결승전에서도 SK텔레콤이 전력상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을 거쳐 저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4명의 저그가 충분히 2승2패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비록 1대3을 만들어 불안한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이영호와 김대엽이 역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도재욱 선수가 최근 이영호 선수를 많이 이겼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이영호 선수의 승부욕에 불을 당겨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코칭 스태프가 선수를 믿었고 선수들이 선수들을 믿은 것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Q 우승 이후 연봉이 얼마나 오를 것이라 생각하나.
A 작년에 연봉 상승 수준이 많이 인상 됐던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시즌 우승하게 되면 작년 총액 상금보다 더 많은 금액이 확보돼 있고 해외 여행도 계획돼 있다는 것이다(웃음). 게다가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것에 대해 사무국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들 좋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웃음).

Q 결승전이 이주일 미뤄졌는데 KT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던 것 같다.
A 솔직히 상하이에서 자신 있었다. 전력상 SK텔레콤이 우위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항간에는 준비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솔직히 정말 힘들어서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이는 SK텔레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많아 빌드를 다듬어 경기를 한 것이 오늘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승하는 대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KT 사무국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그리고 감독이 어리지만 정말 열심히 따라준 코치진들께 감사 드린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정말 고맙다. 내일 결혼하는데 잊지 못할 선물을 줘 선수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눈물이 날 정도다. 뭐라 고마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고맙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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