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결승전 끝으로 군 입대 예정
"사실상 이번 시즌이 SK텔레콤 T1과 함께하는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SK텔레콤에게 우승컵을 안기고 군에 갈 생각입니다."
SK텔레콤 T1이 상하이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이번 시즌 상하이 결승전을 끝으로 군에 가야 하는 최연성, 권오혁 코치에게 유종의 미를 남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연성, 권오혁 코치는 10-11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사활을 걸었다. 두 코치 모두 병역의 의무를 하지 않았고 나이가 꽉 찼기에 더 이상 군대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매년 시즌에 들어갈 때마다 목표를 1위로 잡았지만 10-11 시즌 프로리그는 그들에게 있어 마지막이나 다름 없는 시즌이었다. 군에 입대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생각에 두 코치는 다른 시즌보다 더욱 집중해서 선수들을 지도했고 SK텔레콤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는데 있어 지대한 공을 세웠다.
최연성, 권오혁 코치는 이번 상하이 결승전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결혼하면서 아이까지 있는 최 코치는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상근 예비역을 신청해 군 생활을 할 것으로 알려졌고 권 코치는 기흉으로 인해 공익 근무 요원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따라서 상하이 결승전은 군 입대전 SK텔레콤 T1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나 다름 없다.
최연성은 SK텔레콤이 배출한 수퍼 스타 출신 코치다. 2002년 동양 오리온 때부터 함께 해온 최연성은 MSL 3회 우승, 스타리그 2회 우승을 달성했고 SK텔레콤이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때 주축 멤버로 활동하며 영광의 시간을 함께 했다.
2008년부터 코치로 전향한 뒤에는 박용운 감독과 호흡을 맞춰 4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08-09 시즌 우승, 09-10 시즌 준우승을 엮어냈다. 또 정명훈을 육성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만들어낸 최 코치는 e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서 '빌드 깎는 노인'이라는 특이한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위상을 높였다.
권오혁 또한 SK텔레콤으로 드래프트된 뒤 5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선수 시절 동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임 역할을 했고 09-10 시즌 주장을 맡았다. 10-11 시즌부터 프로토스 코치로 활동한 권오혁은 김택용, 도재욱, 정윤종, 정경두 등 프로토스 라인을 전담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 팀의 한 종족이 한 시즌 100승을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최연성, 권오혁 코치는 사력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휴가를 받았지만 선수들이 복귀하기 며칠 전부터 모여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팀들을 분석했고 개인리그를 치르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SK텔레콤에서 선수로서, 코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최연성, 권오혁 코치를 위해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만큼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T 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