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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문답] CJ 이경민 "이해할만한 별명이 필요해"

[트윗문답] CJ 이경민 "이해할만한 별명이 필요해"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cheerdoo)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CJ 엔투스 이경민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경민의 외모와 별명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고 경기 안에서 보여주는 건물 배치(심시티)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습니다. 또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주 역전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프로토스전 능력에 대해서도 질문이 많았네요.

이경민은 일단 별명에 대해서는 포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AV 배우인 츠보미를 닮았다는 팬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웃어 넘겼고 "어떤 별명이든 언론 매체에서 표기할 만한 수준이면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외모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웃는 모습이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고요.

신비함까지 주고 있는 심시티에 대해서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노하우를 알려주기 어렵다고 했고 프로토스전 강점에 대해서는 데뷔 이전부터 갖고 있던 자신감이 현실화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경민과의 4차원 인터뷰를 즐겨보시죠.


@IntoTheWow님의 질문입니다.
You have been on a roll lately, does it have to do with the merge between hite and CJ? Do you have new practice partners? or a different training method now?(하이트 스파키즈와 CJ 엔투스가 합병하면서 최근 들어 역할을 찾은 것 같다. 새로운 연습 상대를 찾은 것인지 다른 트레이닝 방법을 적용한 것인지 알고 싶다.)


답변 : 우선 CJ 엔투스의 팀 분위기가 하이트 스파키즈와 다릅니다. CJ는 연습 방식이 체계적이에요. 연습 분위기도 매우 좋고요. 연습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스파키즈 때의 연습상대, 즉 동료들보다 CJ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서 저도 같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DJ_LORD님의 질문입니다.
물량의 비결은? 츠보미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변 : 물량의 비결부터 설명을 드릴게요. 일단 자원이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원의 시작인 미네랄은 프로브가 얼마나 채취하느냐의 싸움이죠. 프로브를 넥서스에서 계속 생산하고 나오자마자 일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병력을 생산하고 건물을 늘려야 하는데 이건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하겠네요. 제 몸이 타이밍을 느끼거든요. 그것에 맞춰서 가면 잘 나오는데 말로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자세하게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트윗문답] CJ 이경민 "이해할만한 별명이 필요해"

일본 AV 배우와 제가 닮았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요. '츠보미'라는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해탈의 경지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별명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려 하지만 그 말 자체가 헛소리인 것 같습니다. 츠보미의 사례에 관해서는요.

@hjhee17님의 질문입니다.
프로토스 유닛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유닛은 뭔가요? 이유도 알려주세요.


답변 : 아콘을 사랑합니다. 번쩍번쩍하잖아요. 일단 뭔가 둘이 합쳐져서 진화한 형태가 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간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콘은 하이템플러 두 기가 합쳐져서 변신한 거잖아요. 진화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합니다. 어지간한 만화는 다 보는데 내용이 성장에 관한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tetrissc님의 질문입니다.
If you could go on a vacation anywhere, where would you go and With who, why?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그리고 누구와 가고 싶은가요. 이유도 알려주세요.)


답변 : 작은 누나가 호주에 공부하러 가셨는데 좋다고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호주로 가고 싶습니다. 작은 누나가 자주 한국에 안 오셔서 잘 지내는지 위문차 가보고 싶네요. 성격이 밝고 쾌활해 보여도 홀로 있는 것을 즐기는 고독한 남자이기에 혼자 떠나고 싶네요.

@YEAHWhiplash님의 질문입니다.
How did Horang2's PvP get so good? When can we see him run deep in the starleague? (프로토스전을 잘하는 이유는? 스타리그에서 언제쯤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데뷔 시절부터 프로토스전은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처음에는 저 혼자 갖고 있는 생각이라 여겼지만 이러한 자신감이 몇 번 현실화되면서 자신감이 확호해졌어요. 요즘에는 이런 자신감이 원동력이 되어서 경기력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같은 종족 싸움은 빌드 오더 싸움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저는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변수를 줄이고 있죠. 무난하게 진행됐을 때 제가 이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난하게 풀어가자는 마인드가 잘 통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타리그에서라고 물어보셨는데 MSL을 포함한 개인리그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제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이번에는 스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제게 실망했지만 다음 번에는 스타리그에서 제 진면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서바이버 토너먼트가 열리는데 지켜봐주세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의 관심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kiante871님의 질문입니다.
Why do you never use a 12 nexus build order in your Protoss vs Protoss games? (프로토스전에서 12 넥서스 전략을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 12 넥서스 전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약간 헷갈리네요. 프로토스전의 일반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같은 종족전인 만큼 자원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마당을 가져간 타이밍에 승부가 많이 납니다. 게이트웨이를 많이 지어서 승부를 내는 모습을 몇 번 보여드렸는데 개인적으로 체화된 프로브 조절 노하우와 병력 생산 방식이 있기에 가능했던 운영입니다.

@daramgly님의 질문입니다.
동료중 가장 노력파는? 가장 뺀질이는 누구인가요?


[트윗문답] CJ 이경민 "이해할만한 별명이 필요해"

답변 : 일단 우리 팀 연습생들은 전부 열심히 합니다. 1군 가운데 노력파를 뽑자면 조병세, 신동원, 김정우를 들 수 있습니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더 연습을 하거든요.

뺀질이는 진영화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뺀질이가 아니라 손으로 연습하는 것보다 전략이나 운영, 대처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해야겠네요.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난 뒤에 손으로 현실화하는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jordantoine님의 질문입니다.
Does Horang2 still regularly contact former Hite Sparkyz members? (하이트 스파키즈 선수들과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나요?)


답변 : 은퇴한 선수들과도 자주 많이 합니다. 지겨울 정도로 많이 합니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봉준, 조재걸과 특히나 연락을 자주합니다. 선배들과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스파키즈 선배들만큼 성격이 좋은 선배들이 없는 것 같아요.

@Daumpotplayer님의 질문입니다.
이경민의 각성 전과 각성 후를 자신이 평가해 본다면? 마이스타리그나 포켓몬은 언제까지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이제는 전략형으로 경기하려는 생각은 접었나요?


답변 : 제가 각성한 시기는 10-11 시즌 4라운드 때인것 같습니다. CJ 엔투스에 처음 왔을 때의 이경민을 돌아보면 그저 그런 프로토스였다고 생각합니다. 1, 2, 3라운드에서 성적도 잘 내지 못했고 출전 기회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모자랐던 부분이 채워진 것 같아요. 침착함과 상황 판단, 빌드 오더 등 여러 부문에서 모자람이 있었지만 세심하게 다듬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저만의 타이밍이 종족별로 생기면서 승수가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포켓몬은 오랫동안 했습니다. 닌텐도를 사서 직접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미션을 다 깨고 나니까 허망하더라고요. 그래서 닌텐도를 포켓몬을 사랑하는 한 분에게 현금을 받고 팔았습니다. 포켓몬은 이제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가끔 신작이 나오면 욕심이 생각나기도 합니다만 나이가 있다보니 욕심마저도 버렸습니다. 마이스타리그는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업데이트가 거의 되지 않더라고요. 몇 개 팀을 운영해서 마지막을 보고 나니까 흥미가 떨어져서 접었습니다.

전략성을 버렸다고 물으셨는데요.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춰서 준비한 경기가 있습니다. 운영 싸움을 주로 하던 선수가 전략을 가끔 사용하면 쉽게 이길 수도 있고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에 저도 전략을 선택할 때가 있는데요. 이상하게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면 상황이 묘하게 흐르면서 짜내기를 해야하는 방향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럴 때면 속으로 '아~ 나~'라며 짜내기를 선택하죠. 준비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해 아쉬운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Jack__U님의 질문입니다.
이 사진 보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답변 : 시간이 날 때면 커뮤니티에 자주 갑니다. 거기에서 저도 이 사진 봤어요. 왼쪽 여성분이 저와 정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제 특유의 표정이 얼굴에 남아 있네요. 살집이 조금 있는 것도 저와 유사하네요. 민망하기도 합니다.

@Love_Tiger2님의 질문입니다.
이경민의 심시티를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실제로 해보니 건물 숫자를 세고 있더라고요. 심시티 잘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요즘은 패셔니 스타가 되셨는지요? 이제동의 말처럼 "패션은 핏"인데 요즘은 폭식을 끊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심시티에 신경을 쓰다 보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일단 해놓고 보면 유닛을 생산하기가 쉽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 손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숙련 과정을 겪어야 하죠.

나쁜 점이라면 심시티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세세하게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일단 유닛 컨트롤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지요. 그리고 잘 되지 않으면 마음 속으로 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생각도 들고요.

건물을 대강 지을 때가 있는데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주로 그런 행동을 하곤 합니다. 남들은 휴가라고 여기저기 놀러 가는데 저는 포스트 시즌과 개인리그가 남아 있어서 홧김에 심시티를 무시하고 건물 배치를 하지요.

그리고 저그전은 굳이 건물을 예쁘게 짓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시티에 신경 쓸 시간에 커세어 관리나 질럿 컨트롤에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낫다보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테란전이나 프로토스전에서는 예쁘게 짓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생산력이 받쳐줘야 승리할 수 있으니까요.

[트윗문답] CJ 이경민 "이해할만한 별명이 필요해"

패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밖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고요. 만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옷에 대한 신경을 끄고 삽니다. 만약 만날 사람이 많고 밖에서 업무를 보는 직업이었다면 옷이나 패션에 신경을 많이 썼겠죠. 개인적으로는 패션 감각은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직업의 특성상 관심을 끄고 사는 것이라 생각해주세요.

폭식이라... 제 취미가 먹는 것입니다. 폭식도 사랑하기에 자제하기 어렵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폭식이라기 보다는 자주 먹어요. 어제 동료들과 치킨을 먹고 나서 살짝 배가 덜 찬 것 같아 컵라면을 하나 먹었거든요. 동료들이 "우리 방금 전에 치킨 먹지 않았냐? 경민이는 또 먹네"라고 하길래 "배가 덜 차서 먹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남들보다 위가 조금 큰 것 같긴 합니다. 실제로 포만감이 잘 들지 않는 편이에요.

@Love_Tiger2님의 질문입니다.
이경민의 매력포인트를 눈웃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매력포인트가 있나요? 얼굴만큼이나 귀여운 실수(리버 잃기 등)를 종종하시는데, 물량 생산만큼 컨트롤에도 자신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답변 : 솔직히 얼굴에서 찾을 매력 포인트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웃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봤을 때 저는 선하게 생긴 것이 매력 포인트라고 봅니다.

컨트롤에는 자신 없습니다. 만약 컨트롤까지 잘한다면 여기서 이러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웃음).

@gil_OAO님의 질문입니다.
몇 차례 인터뷰로 러브콜을 날려준 도재욱이라든지 다른 팀 선수들과의 친분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답변 : STX 신대근, 삼성전자 한지원을 제외하고는 친분 있는 프로게이머는 없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많죠. 4~5명 정도 되는데요. 도재욱은 굉장히 잘하는 선수이고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제게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니 서글서글한 성격인 것 같아서 친해지고 싶네요.

웅진 김명운은 딱 봐도 호감이 가는 사람이기에 친해지고 싶고요. 이재호는 연습 경기를 몇 번 했는데 제 장단점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그리고 연습실이 같은 건물이다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몇 번 만났는데 먼저 말을 걸어줘서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셔틀이 되어도 좋으니까 이재호의 독재를 받고 싶습니다.

얼마전 MBC게임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에서 고강민이 동료들의 부추김에 의해 윙크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이영호가 시켜 놓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서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친분을 쌓고 싶어졌어요.

제 성격상 혼자 1대1로 만나서는 친해지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위에 언급한 선수들과도 친해지고 싶은데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끼리 같이 만나면 활발한데 1대1로 만나서는 말도 잘 못 걸거든요. 성격이 활달해 보이지만 은근히 낯가림이 있는 것 같아요. 안절부절하면서 떨리기까지 합니다. 저도 제가 이런 성격을 가진 것을 요즘에 깨달았습니다.

@niemandin님의 질문입니다.
집에서는 어떤 아들인가요? 누나들과 터울이 크고 막내 아들이라고 들었는데 집에서 귀하게 자라셨는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답변 : 집안에서 완벽한 아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말썽을 많이 부렸는데 이후에는 부모님에게 만족을 드리는 아들로 크고 있습니다. 귀하게 자랐다기 보다는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아버지께서 제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셨죠. 아버지에게 좋은 일이 있거나 가족에게 경사가 있으면 언제나 치킨을 사주시며 사랑을 표현하셨죠. 제가 식성이 좋아진 원인 가운데는 아버지의 치킨 사랑이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2명의 누나들은 염려를 하셨죠. 아버지가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아버지 입장이라고 해도 어린 나이에 미래가 불투명한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하면 아마도 반대했을 거에요. 지금 결과가 좋으니까 집안에서도 좋게 받아들이시고 잘하라고 응원해주시고 있죠.

가족들의 반대했어요 저는 그게 더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생각해서 반대를 하셨으니까요. 염려와 걱정하는 마음이 제게 와닿더라고요.

@niemandin님의 질문입니다.
CJ 엔투스 소속이 된 후에 프로게이머로서 이경민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경기 방법이나 마음가짐 등에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또 프로게이머를 그만 둔 이경민은 어떤 사람이 될 것 같나요?


답변 : 마인드가 달라졌습니다. 스파키즈 때에는 신상문에게 기대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주전이라는 생각도 크지 않았고 책임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프로게이머로서 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팀의 주전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지면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경기석에 앉으면 긴장을 조금 하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이 게임을 그만 두면 사기당할 것 같다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멍청하고 쉽게 속을 것 같은 캐릭터라고 합니다. 은퇴하고 나서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일찍 가정을 꾸리고 오붓하게 살고 싶습니다. 같이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와이프와 아이를 갖고 싶네요(웃음). 딸을 낳으면 치킨을 먹이지는 않을 거에요.

@mungO_O님의 질문입니다.
팬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팬들중에 혹시 CJ 선수를 닮으신 분이 계신가요? 아니면 다른 팀이라도.


답변 : 닮았다고 하면 저를 언급하시더라고요. 츠보미, 수영복 사진 등 저만 보면 누구를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팀 선수들이 유명인을 닮은 것은 잘 모르겠고요. 디즈니 만화를 보면 진영화를 닮은 캐릭터를 자주 봅니다. 꿀통을 들고 있는 곰과 닮지 않았나요?(웃음)

@kaisy0211님의 질문입니다.
숙소에서 제일 말이 많거나 까부는 선수는 누군가요. 이경민에게 가장 장난을 많이 거는 선수도 궁금합니다.


답변 : 연습생들이 제게 장난을 많이 칩니다. 정우용이나 한두열이 그러는데요. 정우용과는 서로 '까는' 사이입니다. 정우용이 데뷔전을 저랑 했거든요. 정우용이 제게 뭐라고 하면 저는 '이경민 상대로 호된 신고식 치른 선수'라며 놀리곤 합니다. 그러면 정우용은 화승 방태수를 언급합니다. 말도 안되게 제가 진 경기를 갖고 뭐라 하더라고요.

한두열은 "형이 어떻게 이기냐"고 장난을 겁니다. 한두열이 이번 MSL에 올라가면 저를 지명한다고 했는데 떨어졌죠. 제가 MSL에 올라가야 한두열의 입을 막을 것 같네요. 제가 못 올라가면 전쟁이 벌어질 것 같아요.

@Jack__U님의 질문입니다.
하루코짱은 대체 어느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캐릭터인지 알려주세요.


답변 :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김봉준이 일본 여성의 이름 중에 하나를 찍어 한 이야기인데 팬들이 자주 언급을 하시더라고요. 하루코짱 베개를 끼고 잔다는 말도 하시는데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하루꼬짱은 가상의 인물이거든요. 그러니 100% 루머입니다.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열광하지도 않아요.

@mungO_O님의 질문입니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심시티를 정말 예쁘게 하는데 비법이 있다면?


[트윗문답] CJ 이경민 "이해할만한 별명이 필요해"

답변 : 기억에 남는 팬이라기 보다 프로게이머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도와주는 팬 카페 운영자 누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를 가장 오랫동안 보신 분이라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여전히 도와주고 계시죠.

앞서 이야기했지만 심시티는 습관과 연습입니다. 게이트웨이를 예쁘게 짓는다는 관점이 게임하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맞는 심시티를 하시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쁜 건물 배치는 붙어 있으되 유닛이 지나올 통로를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짝수로 배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zoxn9님의 질문입니다.
프로브수는 인구 몇까지 찍고 쉬는것이 좋은가요?


답변 : 요즘에 자주 듣는 질문인데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설명할 수가 없네요. 프로브를 생산되면 바로 일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toilerush님의 질문입니다.
개인리그우승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머지않아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답변 :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정말 감사하고요. 사랑합니다. 좋은 분인 것 같아요(웃음). 언제쯤이라고 예상할 수 있으면 제가 프로게이머하고 있지 않겠죠. 점집을 차렸죠. 기대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공이 쌓이면 언젠가는 달성될 목표라고 봅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이경민의 물량이 봇물 터지듯 나온다고 하여 '봇물토스'라는 별명을 미는 사람들도 있는데 알고 있었나요?


답변 : 커뮤니티를 보면 여러 별명이 있어요. '청순 토스'라는 별명도 재미있었는데 '봇물토스'도 재미있는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별명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내성이 생겼기에 어떤 별명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테란과 프로토스 경기의 밸런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답변 : 요즘은 프로토스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SK텔레콤 선수들이 테란전과 관련해 몇 가지 빌드를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판세가 바뀌었습니다. 테란이 배럭 이후 커맨드 센터를 지으면서 앞서 가려는 경향이 있었고 프로토스들이 고생을 했는데 요즘은 프로토스가 이에 대한 해법을 만들면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봅니다. 게임의 트렌드는 계속 돌고 도니까 테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지금은 확실히 프로토스가 나은 시기라고 봅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여성스러운 외모 때문에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남자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여성스러운 외모라고 많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쳐다보는 남자들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위험헌 것 아닌가요(웃음)?

@kana4725님의 질문입니다.
예전에 별명이 다 별로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자기가 원하는 별명 하나 만들어주세요. 팀 내에서 '부르드링'하면 누가 제일 많이 이기나요?


답변 : 별명에 관해서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무난한 어떤 별명이든 감지덕지합니다. '4차원 토스'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츠보미에게 밀렸습니다. 어떤 별명을 들어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방송용 별명 하나만 지어줬으면 좋겠네요.

'부르드링'이라고 물어보신 것은 전에 제가 '부루마블'을 '부르드링'으로 말실수한 것 때문에 그러신 것 같네요. 부루마블하면 김정우가 자주 이깁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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