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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SK텔레콤 "기록 파괴자라 불러다오"

[프로리그 결산] SK텔레콤 "기록 파괴자라 불러다오"
◇SK텔레콤 T1

이번 시즌 SK텔레콤의 성적을 보면 흠결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1년 단위로 프로리그가 확대된 이후 08-09 시즌에 이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고 남의 잔치로 남겨 놓았던 위너스리그에서도 포스트 시즌 전승을 이어가며 우승컵을 안았다.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이 거둔 39승은 역대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이고 승률 72% 또한 역대 최다다. 프로리그가 지난 시즌에 비해 한 경기가 적게 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39승을 달성한 SK텔레콤의 행보는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팀이 차지할 수 있는 기록을 모두 깨뜨린 SK텔레콤은 개인 기록에서도 김택용을 앞세워 깰만한 기록을 모두 깼다. 김택용은 프로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달성했다. 09-10 시즌 이영호가 갖고 있던 57승보다 무려 6승이나 추가하며 63승까지 올라섰고 승률도 80.8%를 달성했다.

위너스리그에서도 김택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라운드에서 STX 소울, 폭스에 이어 공군전까지 연속 올킬을 달성하며 개인 사상 최초로 세 경기 연속 올킬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진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2킬을 보탠 김택용은 프로리그 개인 최다 연승인 15연승을 달성했다. 또 위너스리그 3라운드에서 20승까지 올라서면서 한 라운드 최다승 기록도 달성했다.

SK텔레콤이나 김택용 모두 다종다양한 기록을 깨뜨리며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프로리그 결산] SK텔레콤 "기록 파괴자라 불러다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택용.

◆이보다 더 빼어날 수는 없다
이번 10-11 시즌 최고의 블루칩은 김택용이다. 이영호, 이제동 등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함 08-09 시즌 다승왕 경쟁을 펼쳤던 김택용은 09-10 시즌 20승 대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0-11 시즌 김택용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1라운드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한 김택용은 SK텔레콤의 1라운드 스윕을 이끌었다. 2라운드에서도 80%의 승률을 올리며 다승왕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백미는 3라운드였다. 1월11일 STX전에 이어 폭스전까지 올킬을 달성한 김택용은 팀의 배려 속에 MBC게임전을 건너뛰고 공군전에 나섰다. 2패를 당하던 SK텔레콤은 김택용을 기용했고 또 올킬을 기록하면서 세 경기 연속 올킬이라는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전의 기록은 MBC게임 이재호가 세운 두 경기 연속 올킬이었지만 김택용에 의해 깨졌다. 이어진 삼성전자전에서 2승을 보탠 김택용은 프로리그 개인 최다 연승인 15연승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4라운드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김택용은 5, 6라운드에서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5라운드에서 10승2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이 유력해진 김택용은 경쟁자였던 이영호가 팔 부상으로 인해 연패에 빠지면서 다승왕을 확정지었고 이후에도 승수를 보태 63승까지 올라섰다. 이영호의 지난 시즌 57승을 넘어선 김택용은 MVP까지도 노리고 있다.

김택용은 "지금까지 프로리그에서 타이틀을 얻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번 시즌 나도 놀라울 성적을 내면서 다승왕에 올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리그 결산] SK텔레콤 "기록 파괴자라 불러다오"

◇SK텔레콤의 고민 덩어리였던 저그의 부진을 씻어낸 어윤수와 이승석

◆달라진 저그 라인
SK텔레콤의 고민은 언제나 저그 라인에 있었다. 08-09 시즌 시작부터 13연패를 당했고 09-10 시즌에는 나아지는 듯했지만 2, 3라운드에서 몰락했다. 10-11 시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는 듯 SK텔레콤은 웅진으로부터 저그 한상봉을 영입했다.

한상봉은 시즌 초반 3연승을 달성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곧바로 연패로 전환하더니 4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돌연 임의탈퇴를 선택했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상봉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텔레콤은 어윤수와 이승석을 내세웠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5연승을 기록하는 등 1라운드에서 선전하던 어윤수는 연패 모드로 떨어졌고 이승석은 오른쪽 팔 인대에 부상을 입으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3, 4라운드에서 김택용과 정명훈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저그 라인은 특훈에 돌입했다. 차지훈 코치를 전담으로 붙여 이승석, 어윤수를 관리하기 시작했고 4라운드 막판 효과를 봤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승석은 SK텔레콤의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이 걸려 있던 화승 오즈와의 경기에서 이제동을 꺾으면서 큰 경기에 강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또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선봉으로 출전, 김성대와 임정현, 김대엽을 연파하면서 우승에 일조했고 MVP를 수상했다.

이승석의 활약에 자극 받은 어윤수는 5, 6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5라운드 초반 5연승을 달린 어윤수는 6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달리며 달라진 SK텔레콤 저그의 면모를 만방에 알렸다.

[프로리그 결산] SK텔레콤 "기록 파괴자라 불러다오"

◇10-11 시즌 패왕이라는 별명을 털어낸 도재욱.

◆도재욱의 부활과 정윤종의 발굴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은 도재욱의 부활과 신예 정윤종의 발굴이다. 도재욱은 1라운드에서 연승을 이어가면서 프로리그에서도 제 몫을 해낼 때가 됐음을 알고 있는 듯했지만 위너스리그의 약세를 넘지 못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도재욱은 가장 중요한 5, 6라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패왕'이라는 별명에서 빠져 나왔다. 도재욱의 최종 성적은 21승18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신예 정윤종을 육성한 것도 SK텔레콤의 이번 시즌 성과다. 김택용과 도재욱 이후 이렇다 할 신예 프로토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SK텔레콤은 이번 시즌 정윤종에게 기회를 계속 주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시즌 중반 8연패를 당하며 실패하는 듯 보였던 정윤종의 육성은 6라운드에서 6연승으로 전환하며 성공작으로 남았다.

[프로리그 결산] SK텔레콤 "기록 파괴자라 불러다오"

◇정명훈은 과연 부활할 것인가.

◆정명훈 부활이 우승 관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았던 SK텔레콤에게도 고민이 없지는 않다. 5라운드까지 필승조로 뛰던 테란 정명훈이 6라운드에서 6연패에 빠지면서 슬럼프를 경험하고 있는 것.

정명훈은 1라운드 막판부터 2라운드 중반까지 10연승을 달리면서 김택용과 함께 SK텔레콤을 먹여 살렸다. 3라운드에서 김택용이 맹활약하며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올킬 1회, 3킬 2회를 달성하면서 분위기를 살려냈다. 5라운드에서도 에이스 결정전에서 연승을 따내기도 했던 정명훈은 6라운드 막판 6연패를 당했다. 2군에 내려가서 특훈을 펼치기도 했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찾아서 끼워 맞춰야 하는 퍼즐인 정명훈을 어떻게 되살리느냐가 결승을 1개월 남긴 SK텔레콤의 고민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SK텔레콤 라운드별 성적


◆SK텔레콤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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