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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통합 이후 더 강해진 CJ

◇CJ 엔투스

10-11 시즌 프로리그가 개막을 알리기 전 프로게임단에 두 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하나는 이스트로의 경영난으로 인한 해체와 CJ 엔투스와 하이트 스파키즈가 하나로 합병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스트로의 해체는 선수들을 드래프트하면서 일단락됐지만 CJ와 하이트의 합병은 두 개 팀이 하나로 합쳐지기에 빅뱅을 몰고 올 것이라 예견됐다. 두 개 팀이 합쳐지면서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CJ는 김정우가 은퇴를 선언한 뒤라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신동원, 조병세, 진영화, 장윤철 등이 버티고 있었고 하이트는 신상문, 이경민, 김상욱 등 주전 선수들이 있었기에 최강의 팀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CJ 엔투스는 10-11 시즌 완벽한 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신동원과 신상문으로 구성된 '투신 조합'이 1, 2라운드를 이끌었고 5, 6라운드에서는 진영화, 이경민, 장윤철로 구성된 프로토스 삼총사가 기울기 높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팀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까지 SK텔레콤과 1위 다툼을 펼쳤던 CJ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다른 팀이 따라오지 못할 성적인 36승을 기록하면서 강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프로리그 결산] 통합 이후 더 강해진 CJ

◇5, 6라운드에서 CJ를 2위까지 올려 놓은 일등 공신인 프로토스 선수들.

◆상호 보완 효과
CJ 엔투스의 10-11 시즌은 짜놓은 시나리오가 씨줄과 날줄을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1, 2라운드에서 활약하리라 예상했던 신동원과 신상문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팀을 지켜냈고 5, 6라운드에서는 프로토스 선수들이 피치를 끌어 올리면서 큰 위기 없이 포스트 시즌 진출 및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따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신상문이었다. 1라운드 막판 연승에 발동을 건 신상문은 2라운드 막판까지 10연승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었다. 신상문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신동원이 2라운드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했다. CJ는 2라운드에서 7연승을 달리면서 1위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좁혔다.

신상문과 신동원의 활약에 다른 종족들은 기량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에서 팀이 5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지만 CJ는 4라운드를 기다렸다. 4라운드부터 진영화와 이경민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프로토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았던 선수는 장윤철이었지만 진영화가 올킬을 달성했고 이경민이 3킬을 기록하자 CJ는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CJ는 위너스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3라운드 초반 연패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기세는 5, 6라운드로 이어졌다. 5라운드에서 CJ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14세트 연속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 이전까지 13세트가 최다 연속 승리였지만 CJ는 이 기록을 경신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5월8일 폭스와의 경기에서 진영화와 이경민이 6, 7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대기록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11일 화승 오즈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고 14일 STX전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17일에는 SK텔레콤까지 4대0으로 완파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연속 세트 승리의 중심에는 진영화와 이경민, 장윤철 등 세명의 프로토스는 13연승을 이어가는 등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다.

CJ 김동우 감독은 "1, 2라운드에서 프로토스의 페이스가 좋지 않았을 때 신동원과 신상문이 기량 회복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고 5, 6라운드에서는 프로토스가 신동원과 신상문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며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이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풀어간 원인"이라 설명했다.

[프로리그 결산] 통합 이후 더 강해진 CJ

◇CJ 간판 저그로 다시 태어난 신동원.

◆신동원, CJ 저그를 책임지다
CJ 엔투스는 10-11 시즌에 들어가기 전 저그 기근을 경험할 것이라 전망됐다. 08-09 시즌 신인왕을 따냈고 09-10 시즌 에이스로 자리 잡은 김정우가 10-11 시즌에 들어오기 전 깜짝 은퇴를 선언하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신동원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하이트에서 넘어온 김상욱은 신동원보다 더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에 빈 틈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신동원은 10-11 시즌 시작부터 에이스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1라운드에서 승보다 패가 많았던 신동원은 2라운드에서 10전 전승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에 열린 피디팝 MSL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CJ의 간판 저그로 우뚝 섰다.

신동원의 활약은 위너스리그 기간에도 이어졌다. CJ가 5연패를 당하며 승자연전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 신동원은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선봉 출전을 자임했고 3킬을 기록했다. 송병구에게 패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이경민이 송병구를 스나이핑하면서 CJ는 연패를 끊었다.

신동원은 3라운드에서 2회, 4라운드에서 1회 3킬을 달성하며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5, 6라운드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는 않았지만 신동원은 CJ에서 유일하게 40승을 넘긴 선수로 기록됐다.

◆프로토스 삼총사 "대단해요"
CJ의 상승세를 분석할 때 없어서는 안될 종족이 프로토스다. 진영화와 이경민, 장윤철로 조합된CJ의 프로토스 라인은 81승을 조합하면서 SK텔레콤에 이어 승률 2위에 랭크됐다. 다승으로 따지면 삼성전자에 이어 3위다. 진영화가 31승, 이경민이 26승, 장윤철이 24승을 기록하면서 가장 빼어난 프로토스 3인 체제를 확립했다.

프로토스가 살아나면서 CJ도 힘을 받았다. 4라운드에서 6연승을 달릴 때를 보면 CJ는 진영화가 올킬, 이경민이 3킬을 보태면서 상승세를 탔다. 5라운드 5연승 때에도 주역은 진영화와 이경민이었고 6라운드에서 세 경기 연속 4대0을 이어가며 5연승을 달성할 때를 보면 진영화, 이경민, 장윤철은 13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신동원과 신상문이 주춤하던 시기여서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CJ는 프로토스 삼총사의 활약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갔고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테란 종족을 책임진 신상문.

◆테란 부진은 극복해야
CJ의 정규 시즌 2위 도약에는 신상문의 도움도 컸다. 25승을 거두면서 팀내 다승 4위에 오른 신상문은 1, 2라운드 선전을 통해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뒤를 받쳐줄 카드가 없다는 것이 CJ의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프로토스와 만났을 때 테란으로 승수를 올려줄 만한 선수가 없어 포스트 시즌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신상문은 프로토스전이 강하지 않은 선수로 알려져 있고 조병세나 정우용 또한 테란전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토스전에는 약점이 노출되어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 항상 고배를 마셨던 CJ가 상하이 결승전에 가기 위해서는 테란의 약점을 보완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CJ 라운드별 성적


◆CJ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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