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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KT, 선수폭 넓어져도 이영호 의존도 여전

[프로리그 결산] KT, 선수폭 넓어져도 이영호 의존도 여전
◇KT 롤스터

09-10 시즌 프로리그 우승팀인 KT 롤스터는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10-11 시즌 초반 이영호가 연승을 달리며 다승 경쟁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KT는 뒤를 받쳐줄 선수를 찾지 못한 약점을 드러냈다. 그나마 김대엽이 이영호와 함께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전4선승제에서 승리할 만한 또 한 명의 선수를 찾지 못했다.

KT는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 3, 4라운드에서 승수를 대거 추가했다. 09-10 시즌과 마찬가지로 연승 행진을 달렸고 무려 13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10-11 시즌 한 팀이 세운 최다 연승 기록이다.

위너스리그 이후 KT는 두 가지 암초에 부딪혔다. 선수들의 건강과 관련한 난관이었다. 3라운드 막판 간판 프로토스인 우정호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치료차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6라운드에서는 핵심 선수인 이영호의 우측팔부상이 심각해지면서 막판 순위 싸움에서 뒤로 처졌다. 포스트 시즌에서 편한 일정을 따내기 위해 최소 2위까지 노렸던 KT는 3위에 머물면서 혹독한 포스트 시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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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51승을 달성하며 세 시즌 연속 50승 고지를 넘어선 이영호.

◆3년 연속 50승 넘은 이영호
이영호를 제외하고 KT 롤스터를 분석할 수는 없다. 단일 시즌으로 치러졌던 2008년부터 세 시즌 연속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이영호는 1년 단위 리그로 확대 개편된 08-09 시즌 54승으로 화승 이제동과 함께 공동 다승 1위를 차지했고 09-10 시즌에는 57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10-11 시즌에도 이영호의 활약은 빼어났지만 SK텔레콤 김택용이 위너스리그를 통해 더 많은 승수를 올리면서 아쉽게 1위를 내줬다.

그렇지만 이영호는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프로리그 5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08-09 시즌좌 09-10 시즌 다승왕 경쟁을 펼쳤던 화승 이제동이 이번 시즌 49승에 머무른 탓에 이영호는 유일한 세 시즌 연속 50승 달성 선수가 됐다.

이영호의 페이스를 보면 라운드별로 꾸준했음을 알 수 있다. 1라운드 9승1패, 2라운드 9승1패, 3라운드 18승2패, 4라운드 7승3패, 5라운드 7승3패 등 각 라운드 별로 70%를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던 이영호는 6라운드에 들어서기 전까지 시즌 통산 80%를 넘어서며 승률 면에서 김택용보다 높은 자리를 지켰다. 그렇지만 이영호는 오른쪽 팔 부상이 심해지면서 페이스가 흐트러졌고 막판 5연패를 당하면서 51승1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KT 롤스터도 이영호를 무리하게 쓰지 않았다. CJ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3위가 거의 확정된 이후 KT는 이영호를 엔트리에 넣지 않았고 집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다승왕도 김택용으로 결정지어졌고 팀의 순위도 상승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이영호의 부상 치료에 신경을 쓰며 포스트 시즌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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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승 고지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대엽.

◆김대엽 투톱으로 우뚝
KT가 10-11 시즌 거둔 최고의 성과는 김대엽의 재발견이다. KT 선수별 성적을 보면 김대엽이 도드라진다. 이영호가 51승을 달성했고 2위가 김대엽이다. 42승26패로 승률도 60%를 넘겼다. 다른 선수들이 한 명도 50%를 넘기지 못한 상황이기에 김대엽의 활약은 KT가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대엽은 위너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SK텔레콤 김택용이 세 경기 연속 올킬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김대엽의 활약이 묻혔지만 김대엽 또한 세 경기에서 올킬을 달성했다. 1월10일 공군전에서 시즌 첫 올킬을 기록한 김대엽은 3월16일 라이벌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도 4킬을 올렸고 그 다음 경기였던 웅진전에서도 연속 올킬을 달성했다. 이전 경기였던 삼성전자전에서도 3킬을 올렸던 김대엽은 위너스리그에서만 21승9패를 기록하면서 위너스리그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김대엽은 5라운드 5승4패, 6라운드 5승5패로 뚜렷한 성적 상승세를 나타내며 KT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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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이번 시즌 영입한 저그 선수인 김성대와 임정현.

◆이적생 저그 효과 신통치 않네
KT는 이번 10-11 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면서 선수단 구성에 많은 돈을 들였다. 이스트로의 해체로 인한 드래프트에서 저그 김성대를 웃돈까지 제시하며 영입한 KT는 4라운드 막판 웅진으로부터 임정현까지 현금 트레이드하며 저그 라인 보강에 힘썼다.

그렇지만 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 김성대는 팀 적응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1라운드부터 기용됐지만 김성대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고 우정호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4라운드에서 2회 연속 3킬을 기록한 것이 활약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정현 또한 비슷했다.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임정현은 이적 이후 첫 경기였던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SK텔레콤 이승석에게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이후 7승9패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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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백혈병 진단을 받아 치료에 들어간 우정호.

◆우정호 공백 생각보다 컸다
KT 우정호는 09-10 시즌 광안리 우승의 공신이었다. 기선 제압하는 1세트에 출전해 승리하면서 기쁨에 겨워 '콩댄스'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KT의 기를 살렸기 때문이다. 10-11 시즌 우정호는 초반에 부진했지만 위너스리그에서 연속 3킬을 달성하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 막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우정호는 치료를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T는 우정호의 공백을 보이지 않기 위해 로스터에 꾸준히 올렸지만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우정호가 여전히 활약하고 있다면 KT는 1, 2위 다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갑작스런 이탈로 인해 백업 멤버를 키우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넣어야 했던 KT는 우정호의 공백을 절감했다.

KT 이지훈 감독 또한 우정호가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3라운드에서 실력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백혈병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팀 전체적으로 사기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투입할 만한 선수를 키워놓지 못했다는 점도 장기 레이스에서 막판 뒷심이 떨어진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 시즌을 치러야 하는 KT로서는 남은 기간 동안 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하고 이영호의 팔 부상이 호전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KT 라운드별 성적


◆KT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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