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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신예가 살린 삼성전자 칸

[프로리그 결산] 신예가 살린 삼성전자 칸
삼성전자를 이끄는 힘은 누가 뭐래도 송병구와 허영무 등 프로토스 투 톱이었다. 그러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두 선수는 이름 값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서 두 선수는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투 톱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음에도 삼성전자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신예 육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은의 공군 입대로 나락에 빠질 것이라 예상했던 테란 라인에서는 박대호, 김기현이 급성장했고 임태규, 유병준 등 프로토스 신예들도 가세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올려 놓았다.

문제는 저그 라인. 차명환은 지난 시즌보다 하락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경기장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다. 저그 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막판 부진한 송병구

[프로리그 결산] 신예가 살린 삼성전자 칸


시즌 중반까지 송병구는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영무가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송병구는 홀로 팀을 지키며 삼성전자가 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송병구의 이번 시즌 성적은 39승28패로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시즌 막판 컨디션이 급격하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송병구는 5라운드 전까지 31승 16패로 6할이 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5라운드부터 패가 더 많기 시작하더니 6라운드에서는 3승6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승률도 5할대로 떨어진 것이다.

송병구가 막판 하락세를 보이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고민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에이스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어렵게 올라온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가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막판 살아난 허영무
이번 시즌 허영무의 별명은 ‘패왕’이었다. ‘패가 많은 선수 중에도 왕’이라는 불명예였다. 그만큼 허영무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5라운드에 들어서기 전 성적이 7승21패였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허영무가 얼마나 부진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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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허영무가 5라운드에서 4승3패를 기록하며 조금씩 살아나더니 6라운드에서는 6승1패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 6라운드 성적만 봤을 때는 10승4패로 에이스라 해도 믿을 성적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경기 내용도 훌륭하다는 것. 허영무는 ‘허느님’이라 불리던 전성기 시절 플레이를 연상케 하는 화려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이며 포스트시즌 활약을 예고케 한다.

◆심각한 엇박자
부진했던 허영무가 막판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허영무가 부활했지만 송병구가 또다시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두 선수는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한 선수가 잘할 때 한 선수는 부진하면서 엇박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영무가 부진했을 때 팀을 홀로 이끌었던 송병구는 5, 6라운드 8승10패로 에이스답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2연속 하루 2패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그동안 허영무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던 프로토스 신예들도 약간 주춤한 모습이었다.

테란 라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라운드에서 승률 1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주던 테란 신예들이 5라운드에서 주춤한 모습이었다. 박대호 2승4패, 김기현 3승5패로 두 선수 모두 승률이 5할도 되지 않는다. 그동안 부진했던 조기석이 2전 전승을 기록하며 테란 라인에서도 심한 엇박자를 보여줬다.

◆신예 라인의 성장 눈에 띄네
이번 시즌 삼성전자만큼 신예 육성에 성공한 팀은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에이스들이 엇박자 행보를 보였고 저그 라인의 성적은 곤두박질 친 가운데 신예들이 팀을 탄탄히 받쳐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리그 결산] 신예가 살린 삼성전자 칸


특히 테란 신예들의 성장은 삼성전자가 이번 시즌 발견한 보석이다. 박대호 16승11패, 김기현 14승18패로 신예라 기록한 성적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경험만 더 갖춘다면 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

프로토스 신예 임태규와 유병준의 활약도 눈에 띈다. 임태규는 17승13패로 이번 시즌 팀 내 다승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병준도 12승1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초반 허영무의 부진과 후반 송병구의 부진을 메우고도 남는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저그 라인 어쩌나
삼성전자 저그 라인은 31승49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랭크됐다. MSL 결승전까지 오른 차명환이 있는 데도 최하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차명환은 최근 엔트리에 이름 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차명환 이외 저그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유준희가 7승15패를 기록했고 한지원이 2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1승 카드로 꺼내 들기에는 경험 부족이 문제다. 삼성전자는 저그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다음 시즌에 활약이 기대되는 저그 카드를 발굴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은 삼성전자 저그 라인의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삼성전자가 무너진 저그 라인을 다음 시즌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삼성전자 라운드별 성적


◆삼성전자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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