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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PS 진출이 신기한 STX 소울

[프로리그 결산] PS 진출이 신기한 STX 소울
다승 10위 안에 드는 선수 한 명도 없어
김윤환, 김구현 승률 5할이 채 안돼
이신형 팀내 최다승…에이스로 성장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기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STX 선수들의 개인적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어떻게 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랐을까 싶다. 10개 팀 가운데 다승 10위 안에 든 선수가 없는 팀은 공군 에이스와 STX가 유일하다. STX는 이번 시즌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구현과 김윤환이 잠깐 살아났던 2라운드를 제외하고 STX는 5위 안에 들어본 적이 없다. 팀에서 가장 승수를 많이 올린 선수가 신예 이신형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에이스 김구현과 김윤환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STX보다 순위가 밑에 있는 팀들보다 허리를 받치고 있는 선수들의 승수가 많다는 사실. 만약 이마저도 다른 팀들에게 밀렸다면 STX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아들들의 배신?
그동안 김은동 감독의 아들이라 불리며 STX를 책임지던 ‘김 브라더스’ 김윤환과 김구현의 부진은 막판까지 STX를 괴롭혔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에이스 두 명이 무너졌는데도 STX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프로리그 결산] PS 진출이 신기한 STX 소울


09-10시즌 김윤환이 부진했을 때는 김구현이 팀을 살렸고 덕분에 STX는 정규시즌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번 10-11 시즌에서는 두 선수가 동시에 무너져 버렸다. 한 명만 부진해도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무너졌으니 STX가 하위권으로 내려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중요한 순간에서 내세울 에이스 카드가 없었던 STX는 결국 대항마로 이신형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막판 포스트시즌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인 폭스전에서 김구현과 김윤환이 동반 승리를 따냈다는 것이다.

시즌 내내 김은동 감독을 괴롭혔던 김윤환과 김구현의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 진출을 노리는 STX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신형이 살린 STX
김구현과 김윤환이 무너진 상황에서 STX를 포스트시즌으로 올려 놓은 것은 신예 이신형이었다. 시즌 전 이신형이 STX에서 최다승을 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제 3의 카드로 인정 받기는 했지만 이신형은 아직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는 경험도 부족했고 여러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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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이스 두 명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STX는 이신형을 대항마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신형이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에이스로 성장했고 32승으로 팀 내 최다승 자리를 꿰찼다. 이신형은 STX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6할을 넘겼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3승2패를 기록하며 각 팀의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신형이 없었다면 STX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박정욱 테란 코치를 영입해 이신형을 키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저그 라인의 부진
STX는 그동안 ‘저그 명가’라 불리며 저그 라인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자 저그 김윤환을 비롯해 조일장, 김현우 모두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오르는 등 개개인의 면모로 따져 봤을 때 STX만큼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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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시즌 STX 저그 라인은 이름만 화려했을 뿐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조일장이 17승25패로 승률 4할에 그치며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고 김현우 역시 5승9패로 ‘저그 스나이퍼’라는 별명이 무색한 성적을 거뒀다.

STX가 7전제에 강할 것이라 평가 받았던 이유는 제 3, 4의 카드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팀의 허리를 떠받쳐야 할 저그 라인이 무너지면서 STX는 6위로 겨우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 모든 것이 김은동 감독의 시나리오?
지난 시즌 김은동 감독은 시즌 막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정규시즌 2위로 올라갔지만 시즌 막판 8연패를 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에게 무너졌다. 시즌 막판 기세가 포스트시즌 향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은 것이다.

김은동 감독은 4라운드 이후 농담처럼 “지금은 선수들의 기량을 100%로 끌어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즌 막판 모든 힘을 집중시켜 기세를 몰아가는 것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지난 시즌을 통해 배웠다는 것이다.

만약 STX가 모든 악재를 딛고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막판 김윤환과 김구현이 동반 2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김은동 감독의 시나리오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김은동 감독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STX 라운드별 성적


◆STX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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