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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1년 전과 똑같은 화승 오즈

[프로리그 결산] 1년 전과 똑같은 화승 오즈
지난 1년 전에도 화승 오즈는 같은 상황에 놓였다. 포스트시즌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른 팀들과 한 경기 차이 싸움을 펼치던 화승은 막판 집중력 저하로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화승은 한 경기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실패하고 말았다. 1년 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상황. 에이스 이제동은 “이번 시즌 결과가 지난 시즌과 같은 것을 보면서 1년 동안 발전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준오의 성장과 프로토스 라인의 발전은 이제동을 받쳐주기에 충분했지만 문제는 테란 라인이었다. 지난 시즌 37승으로 이제동과 투 톱 역할을 톡톡히 했던 구성훈이 27승으로 부진했으며 손주흥 역시 4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이제동마저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며 화승은 2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구성훈의 몰락으로 무너진 화승
이번 시즌 화승에서 가장 의외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구성훈이다. 지난 시즌 37승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구성훈이 위너스리그를 제외한 1, 2, 5, 6라운드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팀을 나락으로 빠트렸다.

[프로리그 결산] 1년 전과 똑같은 화승 오즈


만약 5전제였다면 이제동과 박준오 두 명만으로 화승은 충분히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7전제에서는 최소 3명이 승리를 거둬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성훈의 부진은 화승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구성훈의 부진으로 화승 테란 라인은 10개 팀 가운데 다승, 승률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프로토스보다 승수가 작다. 테란 라인 때문에 화승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고 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구성훈과 이제동의 엇박자 행보도 화승에게 좋지 않게 작용했다. 시즌 막판 이제동이 이기면 구성훈이 패하고 구성훈이 이기면 이제동이 패하면서 화승은 아쉽게 승수를 쌓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예전만 못했던 이제동
한 시즌 49승이라는 기록은 웬만한 선수들이라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대상이 이제동이라면 다르다. 두 시즌 연속 50승 이상 기록하며 다승왕과 정규시즌 MVP를 놓치지 않았던 이제동은 이번 시즌 김택용, 이영호에 밀려 다승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1년 단위 프로리그에서 처음으로 50승을 넘지 못했다.

[프로리그 결산] 1년 전과 똑같은 화승 오즈


게다가 에이스 결정전 성적을 살펴보면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이제동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5할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에이스 결정전 3승4패를 기록하며 이제동답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한 경기 차이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친 화승은 만약 이제동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5할 이상의 성적만 냈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동이 화승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동은 이번 시즌 최초로 프로리그 200승 고지를 밟았으며 프로리그 저그전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예전만 못했지만 다음 시즌 이제동이 여전히 화승 에이스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박준오의 성장
[프로리그 결산] 1년 전과 똑같은 화승 오즈


화승이 이번 시즌 얻어간 가장 큰 선물은 박준오다. ‘리틀 이제동’이라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박준오는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확실한 1승 카드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준오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이제동과 함께 팀의 투 톱으로 맹활약했다.

박준오는 이번 시즌 33승26패를 기록하며 이제동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에 올랐다. 다승 순위도 생애 처음으로 11위에 랭크됐다. ‘리틀 이제동’다운 면모를 이제서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험 부족마저 이번 시즌을 통해 극복하며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금 나아진 프로토스
지난 시즌 화승 프로토스 라인의 성적은 처참했다. 두 자리 승수를 겨우 넘었다. 1년 단위로 치러진 프로리그 가운데 한 팀에서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종족은 없었다. ‘화토(화승 프로토스)’는 ‘웅테(웅진 테란)’과 더불어 ‘최약체 종족’이라는 고유 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화승 프로토스 라인은 지난 시즌에 비해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이었다. 물론 다른 팀들에 비해 한참 부족한 성적이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는 점에서 화승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화승 프로토스의 변화는 오영종에서부터 시작됐다. 공군에서 전역한 오영종은 7승6패를 기록하며 전역한 선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하며 팀 사기를 올렸다. 게다가 후배 프로토스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덕분인지 김태균이 15승20패, 김유진 4승6패 등의 성적을 내며 지난 시즌보다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하늘, 백동준 등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신예를 키워내는 등 이번 시즌 화승의 프로토스는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화승 라운드별 성적


◆화승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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