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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산] 전태양 홀로 분전한 폭스

[프로리그 결산] 전태양 홀로 분전한 폭스
◇위메이드 폭스

09-10 시즌 폭스의 상승세는 놀라웠다. 시즌 중반부터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전태양이 뒷문을 지키고 테란 박성균과 전상욱이 고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폭스는 신노열, 이영한 등 저그 듀오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승수를 쌓았고 프로토스 박세정까지 가세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10-11 시즌 폭스는 이빨 빠진 여우였고 머리도 그리 스마트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주전들 가운데 5할을 넘는 선수가 저내양, 신노열, 박성균 뿐이고 그마저도 60%의 승률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호랑이가 없는 곳에 여우가 판친다고는 하지만 판칠만한 재주도 부리지 못했다.


◇명맥 지킨 테란 듀오 전태양과 박성균.

◆테란은 강했다
그나마 폭스가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놓고 STX 소울, 화승 오즈와 경쟁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테란 전태양과 박성균이 활약했기 때문이다.

09-10 시즌부터 전력에 투입된 전태양은 '일일우일신'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이번 시즌 전태양의 성적은 34승27패, 55.7%의 승률로 팀내 다승 1위일 뿐만 아니라 승률까지도 1위다.

1, 2라운드 6승3패, 3라운드 7승6패, 4라운드 10승6패, 5라운드 3승5패, 6라운드 2승4패를 기록한 전태양은 시즌 초반에 보여준 기세를 후반까지 잇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위너스리그까지는 확고부동한 에이스 자리를 지켰지만 5, 6라운드에서 5할에 미치지 못하면서 팀의 성적까지도 동반 하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박성균은 저내양과 반대되는 페이스를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승보다 패가 더 많았던 박성균은 5라운드에서 5승4패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고 6라운드에서 5승3패에 4연승까지 한 차례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문제는 전태양과 박성균의 성적 곡선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만약 전태양과 박성균의 페이스가 일치했다면 확실히 이길 경기는 이기고, 질 경기는 지는 패턴이 완성되면서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폭스틑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리그 결산] 전태양 홀로 분전한 폭스

◇저그 종족을 홀로 지킨 신노열.

◆폭스 저그의 수호신
폭스는 저그 자원이 많지 않다. 신노열과 이영한이 투톱을 이루고 있고 이번 시즌 김준호와 이예훈이 가끔 출전하면서 신예 육성을 막 시작했다. 09-10 시즌 신노열과 이영한은 테란과 함께 팀을 이끌어 가는 주체였지만 10-11 시즌에는 이영한이 프로리그에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신노열이 홀로 폭스 저그를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노열은 위너스리그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무려 세 번이나 3킬을 기록하면서 승수를 쓸어 담은 것. 1월8일 CJ 엔투스전, 3월7일 공군 에이스전, 3월22일 KT 롤스터전에서 3킬을 달성한 신노열은 폭스의 순위 상승세 절대적인 공을 세웠다. 에이스라 불리던 전태양도 올킬 1회, 3킬 1회가 전부였던 상황이기에 신노열의 활약은 높이 살만했다.

문제는 5라운드였다. 중위권 혼전 양상이 가중되고 있던 시점에 신노열은 페이스를 잃었다. 한창 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던 중반 5연패를 당한 신노열로 인해 폭스는 구심점을 찾지 못했다. 이영한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고 김준호로 대체하는 시기였기에 신노열의 연패는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다.

한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쳐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저그 에이스의 슬럼프는 팀의 연패와 직결됐다.


◇폭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영한과 박세정

◆이영한-박세정, PS 좌절 원인 제공
10-11 시즌 폭스의 부진을 분석할 때 이영한과 박세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저그와 프로토스의 한 축을 각각 담당해야 할 선수들이지만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은퇴한 것은 아니지만 5, 6라운드에서 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는 사실은 내부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뜻이다.

이영한은 1, 2라운드에서 페이스를 올렸다. 신노열과 함께 폭스를 저그 종족 부문 승률 1위까지 끌어 올릴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그렇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프로토스전 강세가 꺾이면서 이영한은 부진에 빠졌고 그것으로 시즌을 마쳤다. 폭스는 긴급 대책으로 김준호와 이예훈 등을 내세웠지만 김준호가 8승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세정의 부진도 뼈 아프다. 가뜩이나 약한 폭스의 프로토스 라인이지만 그나마 경쟁력을 가진 선수는 박세정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세정이 올린 승수는 9승. 5라운드부터 중용된 주성욱이 8승까지 따내며 승률도 5할을 넘기고 있으니 프로토스 에이스는 박세정이 아니라 주성욱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폭스가 10-11 시즌을 어렵게 풀어간 데에는 몇 가지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선수단 축소 요구가 잇따르면서 2군에 있던 선수들이 대부분 이탈했다. 로스터에 올린 선수들 이외에는 연습할 대상이 없어 타이트한 트레이닝을 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 프로게임단 해체설까지 나돌면서 시즌 도중에 드래프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일었기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11 시즌을 끝까지 마친 폭스는 한 고비를 넘겼다고 할 수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폭스 라운드별 성적


◆폭스 개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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