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 번째 도전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A 정말 잘나가는 선수들은 200승을 향해 달려가기도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100승이라는 기록이 정말 소중했다. 그동안 e스포츠에 남긴 기록이 별로 없어 속상했는데 그래도 내 이름 하나를 남길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그동안 계속 100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패했던 것인가.
A 100승을 의식한 것은 아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스스로도 많이 답답했다. 경기 도중에는 100승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지고 나니 아홉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게임 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Q 이성은이 100승을 먼저 해버렸다. 오늘 상대가 이성은인 것을 보고 꼭 이기고 싶었을 것 같은데.
A (이)성은이형이 99승 때 배틀넷에서 “도재욱이 99승이니 아홉수에 걸렸다”고 놀리더라. 그 때 내가 “우리 팀과 경기에서 나한테 좀 져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다(웃음).
Q 신예들만 대부분 출전했는데 '도택명'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했다.
A 어차피 (김)택용이는 다승 1위에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62승은 깰 수 없는 기록 아니겠나.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고 난 뒤 감독님께서 개인 기록이 필요한 선수나 목표가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나도 역시 기회를 받아 잘 활용해 다행이다.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Q 최근 캐리어를 자주 사용한다.
A 캐리어가 확실히 테란전에는 좋다. 하지만 캐리어를 사용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는 이겼지만 섬세한 부분을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Q 결승전 전 연패를 끊어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A 연패 중인 상황에서 시즌을 마감하면 쉬는 기간 동안 연패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4라운드 끝나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CJ에게는 꼭 이겨야 할 것 같다. 결승에서 맞붙을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이번 시즌 CJ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 그리고 CJ 프로토스가 워낙 잘나가고 있기 때문에 꼭 붙었으면 좋겠다. 이경민 선수가 물량을 워낙 잘 뽑기 때문에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굳이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웃음).
Q 신인왕은 누가 탈 것 같나.
A (정)윤종이가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나. 일단 우리 팀이 1위고 1승을 앞서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 팀에서 신인상을 탄 선수가 없기 때문에 (정)윤종이가 첫 주인공이 됐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난 하늘 선수와 경기가 끝난 뒤 울었다는 소문이 났더라. 눈에 속눈썹이 들어가 차지훈 코치님이 뽑아주신 것뿐인데 울었다는 소문이 나 당황스러웠다. 절대 울지 않았다(웃음). 그리고 어머님께서 현장에 오셨는데 100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그리고 우리 팀이 한 종족 최초로 프로리그에서 100승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이게 다 권오혁 코치님께서 이끌어 주시고 (김)택용이가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내준 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냉방병이 걸렸는데 모두들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지 않았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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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