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승리한 소감은.
A 이성은=시즌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가 100승이었다. 목표를 달성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Q 100승의 상대가 윤용태였다.
A 이성은=최근에 프로토스전을 해보면 연습 때보다 방송에서 더 잘하는 것 같아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크게 상관은 없었다. 테란전을 더 연습하고 나와서인지 약간 불안하게 풀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이겼다.
Q 윤용태의 캐리어를 확인했나.
A 이성은=벌처로 돌아다니면서 캐리어인 것을 눈치챘다. 트리플 넥서스 쪽에 3개의 개스가 이미 채취되고 있었다. 스캔을 뿌려보니 사이버네틱스 코어에서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가 돌아가고 있었다. 마지막에 드롭십까지 쓰면서 완벽히 정찰했다. 드롭십은 생산할까 고민을 했는데 세 번째 확장에 파일런으로 막아 놓았고 12시 섬 지역 확장도 귀찮게 하려는 의도였다.
Q 100승하면서 떠오른 생각은.
A 이성은='세리머니를 준비할 걸'이라는 후회를 했다. 이길 때쯤되어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10개여서 100승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몸으로 100승을 표현하려 했는데 센스가 부족했다.
Q 전산소장님이 꽃다발을 보내셨다.
A 이성은=항상 우리를 바라봐주시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살펴주시는 전산소장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더 열심히 할테니 더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시즌이 막바지다.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
A 이성은=프로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이 25승이다. 남은 경기에서 이를 경신하고 싶다. 현재 24승이라 1승 남겨뒀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고 싶다. 신의 판단을 한 것 같다. 8시 지역에 드라군이 왔을 때 포기하고 5시 지역에서 자원을 채취하며 드롭십을 날려 견제를 시도하면서도 중앙 병력을 정말 컨트롤을 잘했다. 또 3시 지역에 탱크 3기를 배치하는 등 손이 춤출 듯 게임을 했다. 자화자찬하고 싶었던 경기였다. 오늘 경기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런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Q 공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전과 후를 비교해서 본다면.
A 이성은=생활부터 차이가 난다. 공군에서 정말 열심히 한다면 실력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군에서 병역만 마치고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갖추고 경쟁력을 쌓아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독기와 오기 같은 것이 올라오는 것 같다. 김가을 감독님이 "이대로 가면 08-09 시즌 도중에 무너질 것"이라 말씀하셨다. 예언처럼 그 시기가 오니까 실력이 떨어지더라. 게임을 계속하고 싶은지를 나에게 계속 질문했다. 게임을 하겠다고 결심을 했고 사회에서 편했던 생활을 접고 이 악물고 오기와 독기로 게임하면서 공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이성은=어머니를 뵐 때마다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우리 형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목표다.
Q 배틀넷에서 윤용태에게 공군에 입대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는데.
A 이성은=연습하면서 종종 윤용태와 경기한다. 진지하게 꺼낸 이야기는 아닌데 이 참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중에 단둘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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