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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 결산] 1위 향해 순항한 SK텔레콤 T1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동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를 격파한 SK텔레콤 T1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4라운드를 치른 뒤 포스트 시즌에서 세 경기를 더 소화해야 했던 SK텔레콤이지만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은 좋은 동기 부여책이 됐다. 못했던 선수에게는 우승까지 이끈 주역들의 모습이 분발을 위한 채찍이 됐고 큰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성장한 선수들은 당당히 주전 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해냈다. 그 결과 5라운드에서 SK텔레콤은 7승2패를 기록했고 KT 롤스터나 CJ 엔투스의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1위를 지켜냈다.


◆명불허전 김택용
김택용은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의 마지막 경기, 마지막 세트에서 KT 이영호를 제압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여세를 몰아 5라운드에서도 명성을 이어갔다. 5라운드 첫 경기인 공군 에이스와의 경기에서 손석희와 김경모를 제압한 김택용은 5월11일 STX전에서도 하루 2승을 따내면서 승수 쌓기에 가속도를 더했다. 그 결과 김택용은 08-09 시즌에 기록한 개인 통산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인 53승을 넘어섰고 55승까지 달려갔다.

김택용이 중심이 되어 주면서 SK텔레콤도 자리를 지켜냈다. 5라운드에서 치른 9번의 경기에서 김택용이 1승도 따내지 못한 경우는 CJ전이 유일하다. 5라운드에서 웅진과 CJ에서 패하며 7승2패를 기록한 SK텔레콤의 운명을 김택용이 결정했다고 풀이해도 된다.


◆슬로우 스타터 저그 라인
SK텔레콤은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프로리그 초창기부터 시즌 초반에는 부진하다가 막판가면 피치를 올리면서 놀라운 사건을 하나씩 터뜨리곤 했다. 후반부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던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서 더욱 강세를 보이면서 우승을 자주 차지했다.

08-09 시즌부터 1년 단위 리그로 전환되면서 SK텔레콤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저그 라인이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08-09 시즌 시작부터 13연패를 당했던 저그 라인은 4, 5라운드에 살아나면서 우승에 도움을 줬고 09-10 시즌에도 1라운드 후반부터 슬럼프에 빠졌고 후반부에는 이승석을 필두로 성적을 내기 시작해 광안리 결승전까지 올라가는데 일조했다.

10-11 시즌 4라운드에서 이승석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 SK텔레콤의 저그 라인은 5라운드에서 9승6패를 기록하면서 승률로 따졌을 때 10개팀 가운데 2위에 랭크됐다. 기존에 일찍 몸이 풀렸던 이승석이 잘해주기도 했지만 어윤수가 5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탔고 7승2패로 호성적을 낸 덕이다.


◆정명훈 기복 조율이 관건
김택용이 꾸준하게 80% 가량의 성적을 내줬고 도재욱이 살아나면서 더욱 견고해진 프로토스 라인에, 승률로 5라운드 전체 2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이지만 테란 종족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정명훈이 6승5패를 기록한 것이 올린 승수의 전부였다.

정명훈은 승과 패를 반복하는 행보를 보였다. 다 이긴 경기를 역전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초반부터 밀리면서 패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택용이나 저그 라인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많이 노출했다. 또 최호선이 5번이나 기회를 얻었지만 1승도 보태지 못하면서 정규 시즌 약세를 이어갔다는 사실도 SK텔레콤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 선수단 5R 개인 성적
김택용 10승2패
어윤수 7승2패
정명훈 6승5패
도재욱 4승1패
이승석 2승4패
정경두 1승1패
정윤종 1승2패
최호선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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