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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 결산] 상호의존효과 본 CJ 엔투스

CJ 엔투스는 5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10개 팀 가운데 최고다. 7승2패로 SK텔레콤 T1과 같은 승수를 올렸지만 세트 득실에서 +13을 기록하면서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따냈다.

CJ가 좋은 성적을 낸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 보면 프로토스 라인이 급성장하면서 팀 성적을 끌어 올렸다. 이경민, 진영화가 지난 4라운드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여세를 몰라 5라운드에서도 연승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신동원이나 신상문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CJ가 팀 연승을 이어간 것은 프로토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팀이 이제서야 제대로 합병된 것이라는 주위의 시선도 상승세를 북돋운 계기가 됐다. 지난해 9월 시즌에 돌입하기 직전 CJ 엔투스와 하이트 스파키즈를 합병하면서 이름을 하이트 엔투스로 합친 이유는 네이밍 마케팅 때문이었다. 그러나 5월 중에 계약이 만료됐고 CJ 엔투스로 돌아오면서 진정한 정체성을 찾았다.

두 팀이 합쳐지면서 매우 강한 전력을 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CJ는 이제서야 힘을 내고 있다. 남은 6라운드 성적에 따라 1위까지도 노릴 수 있는 상황까지도 만들어 놓았다.


◆프로토스의 재발견
CJ는 지금까지 저그와 테란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이재훈이나 박영민 등 개인리그에서 제 몫을 해준 선수들을 있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활약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10-11 시즌 들어와 이경민이 팀에 합류하면서 진영화, 장윤철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 2라운드에서는 프로토스가 동반 부진했지만 5라운드에서는 모두 제 궤도에 오르면서 CJ의 프로토스 라인은 SK텔레콤 김택용, 도재욱에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슈의 중심에는 이경민과 진영화가 모두 자리했다. 진영화와 이경민은 5라운드에서 각각 8승1패, 7승2패를 달성하면서 팀 승리의 절반인 15승을 합작했다. 2라운드에서 신동원과 신상문이 했던 성과를 프로토스 두 명이 해낸 것이다.

진영화와 이경민은 철저하게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진영화는 '네오아즈텍'을 도맡아 하면서 승수를 올렸고 이경민은 상대 팀의 프로토스가 나올 만한 맵을 전담했다. 그 결과 진영화는 '네오아즈텍' 3전 전승을 따내며 다른 맵으로 서서히 영역을 넓혔고 이경민은 박세정, 김윤중, 김택용을 꺾으며 프로토스전에 강한 선수로 이미지를 굳혔다.

CJ의 프로토스 라인은 5월4일 공군전부터 승수를 이어갔고 21일 삼성전자와의 1세트에서 이경민이 송병구에게 패하기 전까지 단일 종족으로 13세트 연속 승리를 구가했다.


◆14세트 연속 승리 대기록
CJ는 프로리그의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7일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완승을 거둔 CJ는 프로리그 14세트 연속 승리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프로리그 정규 시즌에서 연속 세트 승리 기록은 13세트였다. MBC게임 히어로와 SK텔레콤 T1 등 강팀들이 보유하고 있던 이 기록은 13세트 이상을 넘지 못하면서 '마의 13연승'이라 불렸다.

그러나 CJ 엔투스가 10-11 시즌 5라운드에서 이 기록을 깨면서 프로리그의 역사가 바뀌었다. CJ는 지난 8일 폭스와의 경기에서 진영화와 이경민이 6, 7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대기록의 스타트를 끊었고 11일 화승 오즈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고 14일 STX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17일 선두 SK텔레콤까지 4대0으로 완파한 CJ는 무실 세트 기록을 새로 쓰는 위업을 달성했다. CJ는 21일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1세트에 출전한 이경민이 송병구에게 패하면서 연속 세트 승리 기록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상호보완효과
CJ 김동우 감독은 5라운드에서 프로토스 라인이 살아나면서 상위권을 유지한 데에 대해 상호보완이 잘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CJ 엔투스와 하이트 스파키즈가 합쳐졌을 때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프로토스의 경우 특출난 에이스가 없는 상황이었다. 진영화는 개인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약세를 보였고 이경민은 프로리그에서 기세를 타면 무서운 선수였지만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드러냈다.

1, 2라운드에서 프로토스 종족은 CJ의 취약 종족으로 지목됐다. 신상문이 테란을 끌고 갔고 신동원이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하면서 자리를 잡아갔지만 진영화, 이경민, 장윤철은 눈에 띄지 않았다. CJ를 대표하는 조합은 신동원과 신상문의 이름을 딴 '투신'이라 불렸다.

김동우 감독은 "1, 2라운드의 경험과 부진이 있었기에 프로토스가 새로이 강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동원과 신상문이 1, 2라운드에서 버텨준 덕분에 프로토스가 담금질하고 문제점을 찾아 보완할 여유를 확보했다는 것. 그 때 다진 내공과 기본기가 5라운드에서 폭발했고 신동원과 신상문이 프로리그 4연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을 유지했다는 것이 김동우 감독의 풀이다.

CJ의 상호보완효과가 6라운드에서도 발휘된다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광안리 결승전에 서는 일도 요원해보이지는 않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CJ 선수단 5R 개인 성적
진영화 8승1패
이경민 7승2패
신동원 5승4패
장윤철 4승2패
조병세 4승3패
신상문 3승3패
한두열 1패
정우용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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