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STX는 5라운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에이스 김구현의 몰락과 김윤환의 컨디션 난조, 백업 멤버였던 선수들의 부진으로 3승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인 10위에 랭크됐다. 그나마 이신형이 7승6패로 선전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될 뿐이다.
◆여전히 부진한 에이스
지난 3라운드부터 시작된 김구현-김윤환 등 에이스들의 부진이 5라운드들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김구현의 경우 5라운드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한 팀의 신예가 거둔 성적이라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기록이다.
더 큰 문제는 김구현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SK텔레콤전에서 신예 정경두에게 무너졌을 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기력도 좋지 않다. 유일하게 승리를 따낸 MBC게임전 김동현과 경기에서도 자칫 패할뻔한 위기를 넘기고 진땀승을 거뒀다.
김구현에 비해 김윤환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5라운드 3승5패를 기록한 김윤환은 경기 내용에서도 예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그러나 6라운드에서도 에이스 라인이 이런 성적을 거둔다면 STX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신형엔진' 장착한 STX호
STX가 5라운드에서 얻은 가장 큰 보물은 이신형이다. 에이스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이신형은 에이스 결정전에 5번 출격해 3승2패를 기록했다. 또한 이제동, 염보성, 김민철 등 내로라 하는 상대팀 에이스들을 잡아낸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STX가 5라운드에서 거둔 3승은 모두 이신형의 손으로 이뤄낸 결과다. 이신형은 MBC게임, 화승, 웅진전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승리를 따내고 팀을 구해냈다. 만약 이신형의 에이스 결정전 3승이 없었다면 STX는 한 라운드를 모두 전패하는 상황에 놓였을 지도 모른다.
6라운드에서도 STX를 이끄는 선수는 이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란이 좋은 맵이 많은데다 경험까지 쌓은 이신형의 ‘엔진’은 더욱 거세고 빠르게 움직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5라운드는 김은동 감독의 작전?
지난 시즌 STX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1승9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은동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 못지 않게 마지막 라운드 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김 감독은 3라운드 시작 전부터 “지난 시즌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6라운드에서 최고점을 찍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선수들을 일부러 못하게 했을 리는 없지만 5라운드 막판 2연승을 내달리며 6라운드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김 감독의 작전대로 일이 풀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 김은동 감독은 “결국은 마지막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시즌을 통해 깨달았다. 5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단계였다면 6라운드에서는 모든 선수가 정점을 찍고 최고의 기세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TX 선수단 5R 개인 성적
이신형 7승 6패
김윤중 5승 2패
신대근 4승 1패
김윤환 3승 5패
김성현 1승 3패
김도우 1승 4패
김구현 1승 5패
조일장 1승 6패
조성호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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