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팀의 주축 중 한 명이었던 이재호가 웅진으로 이적한 뒤 MBC게임은 팀 컬러 자체가 바뀌었다. 테란이 아니라 프로토스가 주축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4라운드에서 10개 게임단 가운데 9위에 올랐던 프로토스 라인이 이번 5라운드에는 CJ, SK텔레콤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팀 컬러가 바뀐 MBC게임의 남은 과제는 저그 라인이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저그 라인을 어떻게 살리냐에 따라 팀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범-김재훈의 성장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프로토스 라인은 MBC게임의 골칫거리였다. 게임단 가운데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시즌 역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4라운드에서 MBC게임 프로토스 라인은 7승14패로 9위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5라운드에서 MBC게임은 확실히 프로토스가 주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4라운드 9위였던 프로토스 라인이 5라운드에서는 11승6패로 3위에 오른 것이다. 프로토스 최약체팀에서 프로토스 강팀으로 뛰어 오른 것이다.
김재훈과 박수범은 5라운드에서 각각 6승2패, 5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두 선수는 5라운드 중반 8연승을 합작하며 MBC게임 프로토스의 강력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재호의 큰 빈자리
확실히 이재호의 빈자리는 컸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라 불리며 6명 고정된 엔트리로 1, 2라운드를 보냈던 MBC게임에게 이재호의 공백은 메우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프로토스들이 선전했지만 4승을 해야 하는 7전제에서 에이스 한 명이 빠진 것은 MBC게임에게 타격이었다.
MBC게임은 신예를 번갈아 기용하며 6번째 멤버를 찾으려 했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김민규 2패, 김용혁 2패, 오세기 2패 등 새로운 카드로 키울 신예들이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SK텔레콤에서 이적한 정재우가 2승3패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성과라고 보여진다.
◆저그 라인 부활해야
MBC게임이 프로토스가 살아나자 또다른 문젯거리로 고민에 빠졌다. 5할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며 근근이 승수를 쌓아주던 저그 라인이 급격하게 몰락했기 때문이다. MBC게임은 10개 게임단 가운데 7승18패로 저그 라인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석현은 5라운드 한때 4연승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후반 내리 4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고석현을 제외하고도 딱히 눈에 띄는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대를 모았던 김민규, 김용혁이 각각 2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저그 라인의 부활을 어떻게든 이끌어내야 하는 성학승 감독 대행의 머리 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MBC게임 선수단 5R 개인 성적
염보성 7승4패
김재훈 6승2패
박수범 5승2패
고석현 5승6패
정재우 2승3패
김기훈 1패
하재상 1패
김용혁 2패
김민규 2패
오세기 2패
김동현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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