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서경종 해설 위원이 이번 결승전 승부처로 2세틀 꼽았다.
서경종은 19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진 피디팝 MSL 결승전 신동원과 차명환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뒤 “2세트 차명환의 실수가 이번 결승전 승부를 갈랐다”고 전했다. 저그 선수 출신 해설자답게 서경종은 저저전 핵심 포인트를 정확하게 집고 있었다.
서 해설의 설명에 따르면 1, 2세트에서 차명환이 준비한 하이브 운영으로 승리를 따냈다면 차명환이 우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차명환이 판을 워낙 잘 짜온데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간다면 자신감까지 붙기 때문에 3대0으로 승리할 가능성도 높았다.
1세트에서 차명환의 의도대로 멋진 하이브 경기가 펼쳐졌고 결국 승리까지 거머쥐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2세트 역시 초반에는 하이브 운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차명환의 2대0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 차명환의 실수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1세트와는 다르게 차명환이 어정쩡하게 저글링을 운영했다는 것이 서경종 해설의 설명이었다. 강력하게 저글링 공격을 하거나 차라리 저글링을 아껴 수비에 쓰면서 스포어 콜로니를 빠르게 건설했다면 차명환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하지만 무슨 이유였는지 차명환은 막힐 수 밖에 없는 타이밍에 저글링 공격을 시도했고 결국 그 공격이 막히며 역공을 맞아 패하고 말았다. 차명환의 실수로 2세트를 신동원에게 내주면서 차명환은 하이브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2세트 경기로 3, 4세트 경기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하이브 운영이 막힌 차명환은 무난한 빌드를 선택했고 이를 역으로 이용한 신동원은 3, 4세트 모두 유리한 빌드를 선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승리를 거뒀다고 서경종 해설은 분석했다.
서경종 해설의 예상은 정확했다. 차명환은 2세트에서 오버로드를 생산하지 않는 실수를 범해 저글링 생산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뒤 차명환은 2세트 실수로 인해 크게 흔들려 패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종 해설은 “2세트 차명환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4세트 트라이애슬론에서도 12드론 스포닝풀 전략을 자주 사용하는 차명환을 상대로 신동원이 9드론 스포닝풀을 사용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결국 신동원이 2세트 하이브 전략을 막아내면서 사실상 경기가 신동원의 분위기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서경종 해설은 “실수로 인해 저저전 하이브 혁명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차명환의 하이브 운영은 환상적이었다”며 “앞으로 차명환의 저저전을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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