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TX, CJ 등 메이저 게임단 운영 기업 거론
외부 기업 중에서는 e스포츠 후원사 대한항공에 기대
2기와 3기 회장사를 맡았던 SK텔레콤이 4기 회장사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군은 없을까.
현재 상황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2, 3기를 거치면서 회장사는 당연히 SK텔레콤이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동안 e스포츠 업계가 매년 시끄러운 일들이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회장사를 맡기를 꺼려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사라진 이유다.
2기 회장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과 경쟁을 펼쳤던 KT(당시 KTF)는 SK텔레콤이 3기까지 연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협회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9년 온미디어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의 케이블 미디어 그룹으로 군림한 CJ가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회장사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 엔투스라는 게임단과 온게임넷이라는 게임, e스포츠 전문 채널도 갖고 있지만 회장사를 맡을 여력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발언이다.
외부 기업을 영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기업은 대한항공.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두 시즌이나 후원했던 대한항공은 스타리그 결승전을 자사 격납고와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에서 개최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e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메이드 폭스의 유니폼에 기업 로고를 삽입하기도 했고 스타크래프트2 런칭 시점에 항공기에 래핑을 하며 협업 체제를 구축한 적도 있는 등 e스포츠 중흥을 감안해야 하는 e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재 이사회 시스템에서 대한항공은 프로게임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회장사 논의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회장사 선임과 관련해 시점이 애매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회계년도가 바뀌기 전에 차기 회장사 선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어야 하는데 이미 2011년에 들어섰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업 계획을 확정지었다. 협회 이사사로 들어와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회장사를 맡을 것에 대한 사업 계획을 잡지 않았기에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3월로 예정된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회에서 새로운 회장사를 선임하더라도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야하는 무리수를 둬야 한다.
게임단을 운영하는 이사사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게임단만 운영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홍보 효과라는 미명하에 게임단을 끌고 가고 있지만 산업적, 회계적으로 플러스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임단의 수익 구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사까지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최근에 불거진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도 회장사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적재산권 소송이 보통 2~3년 이상 진행된다는 점에서 4기 협회 내내 안고 가야할 과제이고 대승적인 타협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4기 회장사는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중차대한 자리이기에 기업들이 성급하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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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