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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웅진 김명운 "이젠 금방 일어서는 법 배웠다"

[데일리e스포츠 박지현 기자]

'멘탈이 약하다'는 말은 프로게이머에게 결코 달가운 말이 아니다. 큰 경기에서, 에이스 결정전에서 무너질 때마다 그런 비판을 받았던 웅진 김명운 역시 결코 마음이 편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10일 피디팝 MSL 4강에서 쓰라린 고배를 마시며 또 한번 비판을 들어야했던 김명운이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런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음에서는 패배를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했을지 몰라도, 경기에서 만큼은 패배로 인해 흔들리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강한 마인드로 재무장하게 됐다고나 할까.

Q 승리를 거둔 소감은.
A 오랜만에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거둬서 좋긴 한데 프로리그가 끝나고 바로 MSL이 열린다고 하는 걸 들으니 약간 씁쓸하다.

Q MSL 8강과 같은 패턴으로 송병구를 꺾었다.
A 큰 컨셉트는 그때와 똑같지만 맵에 맞게 좀 수정을 했고, 세부적인게 다른 것 같다. 어제 준비를 하면서 딱 떠오른 전략이었는데, 연습을 몇 번 해봤는데 굉장히 좋더라. 계속 가다듬어서 쓰게 됐다.

Q 막판에 해처리 러시를 한 이유가 있나.
A 전 경기에서 (송)병구형이 굳이 안해도 될 타이밍에 넥서스를 짓길래 그걸 보고 한 것이다. 시작은 일단 4세트에서 (박)상우형이 먼저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전 경기를 갚아주자는 생각으로 했다.

Q 박상우의 '마패' 복수를 보고는 어떤 기분이 들었나.
A 원래 상우형이 (차)명환이랑 굉장히 친하다. 그래서 장난식으로 명환이에게 컴퓨터저그라고 하는데, 나에게 왜 졌냐고 놀리고 그런다. 오늘 이겨주니까 조금은 좋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입장인게 살짝 부러웠다. 마음같아서는 그때 내가 출전하고 싶기도 했지만 엔트리가 꼬이기 때문에 기다렸다. 상우형이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며 무조건 이긴다고 해서 믿고 있었다.

Q MSL 패배가 많이 타격이었을 것 같은데.
A 솔직히…. 음… 좋진 않다. 하지만 떨어지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두번도 아니고 이제는 금방 일어서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이번 MSL은 내 게이머 생활 몇년 중 가장 열심히 준비했던 대회였는데 그렇게 져버려서 너무 안타깝다.

Q 아쉬움을 어떻게 털어냈나
A 아직은 좀 씁슬하다. 하지만 진 건 진거니까 인정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Q 테란전과 프로토스전에 비해 저그전이 아쉽다는 말이 많다.
A 사람이 뭔가 약점이 있어야 인간적이지 않나(웃음). 괜찮다. 차차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Q 팀이 5연패하는 동안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진짜 죽을 맛이었다. 최근 우리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나도 개인적으로 요새 가장 열심히 하는 때인데 왜 이렇게 안되나 하는 생각도 했다. 아직은 벼락치기일 뿐인가보다. 좀 있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

Q 몇몇 선수는 삭발까지 하며 이번 경기에 의지를 불태운 것 같다.
A 요새 정말 팀원들이 다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의지를 머리로 몇몇 선수들이 표현을 한 것이다. 오늘 내가 졌으면 정말 죄인이 될 뻔 했다(웃음). 지금도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을 보면 미안한 감정이 많다. 그동안 제 역할을 못 해내서 진짜 머리를 밀어야 할 사람은 난데….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그저께 MSL에서 떨어졌는데 응원해주신 팬 분들이랑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는 더 노력해서 잘 하겠다.

karm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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