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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그래텍, 스타크래프트 리그 죽이기 공조 '충격'

블리자드-그래텍, 스타크래프트 리그 죽이기 공조 '충격'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중인 스타크래프트2.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지재권 소송 2차 공판에서 사실로 드러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지재권 문제로 게임방송사들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크 모하임)와 그래텍(대표 배인식)이 애시당초 이 게임을 종목으로 하는 리그 진행 계획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리그를 죽이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지적재산권 관련 민사소송 2차 공판에서 피고로 나선 MBC게임 변호인단은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2010년 5월에 체결한 수정 계약서에 '스타크래프트1 대회를 스타크래프트2 대회로 전환하고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프로게이머들도 스타크래프트2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그들이 주장해 온 스타크래프트(스타1)과 관련해 이 게임을 종목으로하는 대회나 리그 진행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MBC게임 변호인단은 "스타1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 없었던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해당 게임을 종목으로 진행되는 대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 자체에 어폐가 있다"는 입장을 판사에게 피력했다.

스타1을 종목으로하는 e스포츠 대회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권리 침해와 보상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스타1 리그를 죽이기 위해 10년 동안이나 '잠자고 있던' 권리를 끄집어 냈다는 게 변호인단의 설명이다. 이 것이 스타2 리그 흥행을 위한 사전 포석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추측으로만 떠돌던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스타1 리그 무력화 시도가 드러나게 된 것은, 지난 12월 열린 1차 공판에서 게임방송사들이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권리관계 규명을 요구하면서부터다. 게임방송사들은 그래텍이 블리자드로부터 어떤 권리를 양도 받았기에 소송 당사자로 나선 것인지 입증할 만한 서류를 요청했고, 원고측에서 제시한 계약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스타1 리그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법원에 제출한 계약서에는 '스타2가 런칭하게 되는 시점부터 대회 개최자는 스타1 대회가 스타2로 원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스타1 프로게이머들도 스타2로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Transition to StarCraft II: Wings of Liberty : Organizer will use its best efforts to make smooth transition from Starcraft I to Starcraft II: Wings of Liberty and its expansions("Starcraft2") and to make smooth transition of professional players from Starcraft 1 to Starcraft 2 from the time Starcraft 2 becoms available for play.)'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블리자드로부터 이와 같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받은 그래텍은 2010년 5월 이후 진행된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1 리그에 대해 1억원의 로열티를 요구하는 등 전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결국 온게임넷이 진행했던 대한항공 스타리그에 대해 1억원의 로열티를 받아 갔고 이후 각 방송사에 스타1 리그 시즌당 1억원의 로열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1년으로 치면 각각 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외에도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한국e스포츠협회에 연간 1억원의 로열티를 포함해 프로리그 스폰서 유치부터 대회 홍보에 이르기까지 제반사항 전반에 대한 사전승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두 회사의 터무니 없는 요구에 방송과 협회 모두 강하게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개인리그만 기준으로 삼더라도 시즌당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 규로모 진행되는 상황에서 블리자드 요구는 "로열티 금액만으로도 사실상 리그를 하지 말라"는 얘기라는 게 방송사들의 설명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또한 "프로리그 진행을 위해 제반사항 전반을 블리자드에 승인받아야 한다면 어떤 게임단도 리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처럼 블리자드는 지재권의 범주를 넘어서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협상을 계속 파국으로 몰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공판을 통해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스타1 리그 무력화 공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간 이들이 주장해 왔던 "종목사의 정당한 권리 요구"라는 소송 명분도 크게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소송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번 소송 관련 다음 공판은 3월18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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