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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CJ 진영화 "눈물 흘릴 만큼 좋은 성과 내고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릴레이인터뷰] CJ 진영화 "눈물 흘릴 만큼 좋은 성과 내고파"


CJ 엔투스가 자랑하는 트로이카 가운데 두 번째 릴레이 인터뷰 주자로 선택된 프로토스 진영화. 공지를 하고 난 뒤 계속 일정이 맞지 않아 인터뷰가 다소 늦었지만 그만큼 진영화의 릴레이 인터뷰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릴레이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한가지 말해둘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진영화는 잊어라!”

진영화는 CJ '곰라인'의 수맥을 잇는 선수입니다. 플레잉 코치인 이재훈을 필두로 마재윤과 함께 CJ 곰라인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과묵하고 무뚝뚝한 공통점이 있는 곰라인이죠. 하지만 이번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진영화의 이미지는 분명 바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터뷰를 끝낸 뒤 많이 웃은 탓에 진영화 역시 탈진 상태가 됐을 정도니까요.

차세대 주자 릴레이 인터뷰 사상 가장 재미있는 진영화 편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DES=그동안 일정이 많아 인터뷰를 계속 미뤘는데요. 이제서야 만나게 됐네요.

진영화=(조)병세가 인터뷰 한 것을 보고 ‘나는 언제쯤 하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양대리그에 모두 올라가 있다 보니 시간이 잘 안 나더군요. 그래도 바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네요. 아마 MSL까지 올라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진영화 선수를 인터뷰 한 것은 대한항공 스타리그 8강 울산 경기를 치르기 전이었습니다.)

DES=피부가 많이 좋아졌네요. 팬들 사이에도 진영화의 피부가 화제인 것은 알고 있나요?

진영화=왜 모르겠어요(웃음). 당연히 알죠. 사실 지금 인터뷰를 진행해 주시는 이소라 기자님께 언젠가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항상 제 피부에 많은 신경을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원래는 모든 선수의 피부를 좋게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 소양교육사진을 보니 같은 사진에 (조)병세 피부는 그대로고 제 피부는 달라져 있더라고요. 그 사진을 보고 알았죠. 나는 특별하구나(웃음). 팬들도 “진영화 전용 기자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웃음). 이런 관심을 받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앞으로도 제 피부를 계속 책임져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웃음).

[릴레이인터뷰] CJ 진영화 "눈물 흘릴 만큼 좋은 성과 내고파"

댓글 중 “진영화 선수 기자님 포토샵 하느라 팔 아프지 않게 피부 관리 하세요”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 글대로 최근 피부과도 다니며 열심히 노력했더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DES=생각지도 않게 감사 인사를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래도 경기가 아닌 피부로 관심 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상하지는 않나요?

진영화=많은 사람들이 저를 무심하거나 시크하게 보더라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건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프로게이머가 된 뒤 가장 무서운 것은 악플이 아니라 무관심이더라고요. 어떤 부분으로건 이슈가 되고 관심을 받는 일은 제가 게이머인 이상 꼭 필요한 일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DES=관심에 대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진영화 하면 CJ 곰라인으로 유명한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진영화=관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분 좋죠. 또한 곰라인이었던 선배들이 다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요. 저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요.

DES=김정우는 ‘매’로 통하는데 혹시 곰라인 말고 다른 동물 라인을 만들어 본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예를 들어 육룡 같은 용라인?

진영화=그냥 사람이고 싶어요(웃음). 사람인데 동물에 비유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그냥 사람 하면 안될까요?

DES=최근 진영화에게도 동물이 아닌 사람의 별명이 생긴 것으로 아는데 어떤 것인지 알고 있나요?

[릴레이인터뷰] CJ 진영화 "눈물 흘릴 만큼 좋은 성과 내고파"


진영화=’공주’ 아닌가요(웃음)?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팬들이 ‘영화 공주’라고 부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왜 그런가 했는데 이게 다 기자님 때문이더라고요(웃음). 피부를 그렇게 백옥같이 만들어 주시니 팬들이 저를 공주라고 부르는 것 아니겠어요(웃음). 싫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왕이면 왕자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웃음)?

DES=얼마 전 조병세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진영화에 대한 많은 사실들이 공개된 것을 알고 있나요?

진영화=자기 인터뷰에 뭐 그리 남의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 모르겠어요. 몇 가지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밝히려고요.

우선 병세가 제 국과 밥을 떠다 준다고 하는데 오히려 반대에요. 제가 떠다 주죠. 키에서 밀려서 그런지 이상하게 병세 앞에만 서면 작아져요. 팀 내부 세력을 보면 저보다 병세가 한 수 위에 있으니 말 다했죠.

그리고 병세가 패션 테러리스트로 저를 꼽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롱코트 한번 입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잖아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입으라고 어머니께서 사다 주신 코트였는데 어머니 정성을 생각해 안 입을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졸업식 때 한번 입고 예전에 집에 내려갔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한번 입었을 뿐인데 그때 한번 보고 병세가 계속 놀리네요. 패션에 관심이 없는 것은 맞지만 테러리스트 정도는 아닙니다. 분명이 집고 넘어가고 싶어요.

DES=정말 조병세에게 한이 많이 맺혔군요. 조병세의 코고는 잠버릇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나요?

진영화=잘 자다가 병세가 코를 골면 제가 놀라서 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자기 전에 일부러 침대 옆에 병세에게 집어 던질 물건을 준비해 둬요(웃음). 뭘 하나 집어 던지면 몇 분은 평화롭거든요. 잡지책, 옷걸이, 빨래망, 옷 등 안 던져 본 물건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DES=본인의 성격은 어떤 것 같나요. 이야기만 들어보면 무척 예민한 것 같은데.

진영화=예민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낙천적인 편이죠. 그리고 기억 상실증이 있어서 벌어졌던 일을 잘 잊어요(웃음). 그래서 낙천적인 성격이 강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놀러 갈 때 남들은 신경 써서 준비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거나 대충 골라서 쑤셔 넣는 편이에요. (김)정우가 좀 세심하게 챙기는 편이고요. 저는 낙천적이기 때문에 ‘안 되면 빌려 쓰거나 사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확실히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것 같긴 해요. 다른 선수들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인터뷰만 읽어봐요. 남들 인터뷰는 볼 시간도 볼 이유도 없거든요. 그래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들도 잘 몰라요(웃음).

DES=만약 물속에 조병세와 김정우가 빠져 있고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하겠어요?

진영화=현실적으로 말하면 저는 수영을 못해 아무도 못 구합니다(웃음). 솔직히 둘 중 누구를 고르는 것은 어려워요. 둘 다 소중해서가 아니에요(웃음). 만약 모르는 사람 한 명과 병세가 있어도 누군가 한 명만 살리는 일은 힘들지 않겠어요? 둘 다 살리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병세는 감독님과 제가 빠져있으면 저를 구한다고 했지만 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이 부분은 말하지 않겠습니다(웃음).

DES=팬들이 조병세와 어떤 사이인지 많이 궁금해 하네요.

진영화=남들이 보는 것처럼 죽고 못살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좋은 형 동생 사이랍니다(웃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예전 CJ 선수였던 (김)국군이가 싸이월드에 ‘진영화♡조병세’를 일촌평으로 썼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DES=조병세는 만약 여동생이 있다면 김정우를 소개해줄 것이라고 말했는데 진영화도 같은 생각인가요?

진영화=절대 아니죠! 내가 만약 여자라면 나를 사귈 겁니다. 남자로서 괜찮은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기자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제가 친해지면 재미있고 남자로서 매력도 많아요(웃음). 제가 기억상실증이 있긴 하지만 컴퓨터 같아서 누군가가 입력시켜 주면 절대 잊지 않아요. 여자가 기념일이나 세세한 부분을 모두 알려준다면 정말 좋은 남자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DES=진영화의 근거 없는 자신감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 지는군요. 그렇다면 곰라인과 미남수맥 중 어떤 라인을 잇고 싶나요?

진영화=당연히 미남 수맥이죠(웃음). 많은 남자들이 미남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웃음).

DES=조병세가 ‘이제는 진영화가 다칠 때’라며 진영화의 부상(?)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진영화=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니 웃음부터 나오네요(웃음). 눈 오는 날 편의점에 갔다가 병세와 정우가 저에게 눈을 던지고 도망가는 거에요. 그래서 보복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트콤 효과음에서나 들을 수 있는 ‘꽝’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놀라서 돌아보니 정우가 기둥에 부딪혔더라고요. 걱정도 됐지만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정말 배꼽을 잡았죠.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마음씨를 곱게 쓰기로 했어요. 착한 마음을 가진다면 다칠 일도 없겠죠(웃음).

DES=같은 팀이 아닌 다른 팀 선수들과 친한가요?

진영화=STX 김윤중, 하이트 이경민과 친해요. 이렇게 보니 모두 프로토스 선수들이네요.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친한 사람은 별로 없어요. 친해지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네요. 제 성격이 남과 빨리 친해지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요.

지금은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송병구 등 잘하는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연습 방법이나 노하우 등을 흡수하고 싶죠.

DES=삼총사와 자주 술도 마실 것 같은데 주량이나 주사가 있다면. 만약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조병세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릴레이인터뷰] CJ 진영화 "눈물 흘릴 만큼 좋은 성과 내고파"

진영화=원래 없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병세에게 물어본다고 하니 제가 말하는 편이 낫겠네요. 주량은 잘 모르겠어요. 그날 기분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 같아요.

주사를 물어보니 참 난감하네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예전에 제가 술을 많이 마신 뒤 길거리에서 손을 잡고 가는 커플 사이로 넘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일부러 커플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웃음). 또 한번 강조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는데 술을 먹고 나면 스킨십이 많아진다고 하네요. 이 정도만 밝힐게요(웃음).

DES=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들어봐야 할 텐데요. 한 팬이 ‘조병세 선수를 자주 때리나요?’라고 물어봤네요.

진영화=때리다니요. 맞고 삽니다(웃음). 서로 장난을 치긴 하지만 제가 2번 치면 병세는 3번 쳐요. 되로 주고 말로 받기도 하죠. 이상하게 병세에게만 밀려요. 원래 병세를 처음 만났을 때는 따뜻하게 잘 해줬거든요. 그런데 친해지고 나니 변했어요. 무서워졌죠.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어요(웃음).

DES=한 팬이 세리머니는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봤네요.

진영화=워낙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지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힘들어요. 사실 부스에 들어가면 관중 석을 보는 것 조차 힘들만큼 낯을 가리는 편이죠. 개인적인 생각에 세리머니는 어설프게 하느니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저도 저만이 할 수 있는 멋진 세리머니가 떠오른다면 열심히 연습해 꼭 해볼 생각합니다.

DES=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한 뒤 먼저 다가가 이영호에게 악수를 청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요. 그때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네요.

진영화=악수는 패자가 청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승자 입장에서는 상대 선수의 기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힘들게 결승전에 올라와 좋은 경기를 펼친 상대와 어떠한 교류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악수를 청하게 된 것이죠. 그것이 화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DES=한상봉과 상당히 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상봉이 웅진으로 이적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한 팬이 질문했네요.

[릴레이인터뷰] CJ 진영화 "눈물 흘릴 만큼 좋은 성과 내고파"


진영화=그냥 이적을 하나 보다 했어요(웃음). 서운한 것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간다는 사람을 붙잡을 수는 없잖아요. 제가 가지 말라고 해서 안가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경기장에서 만나서 자주 이야기를 나눠요. 시간 될 때 밥도 먹기로 했습니다.

DES=앞으로 어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나요.

진영화=눈물을 흘리고 싶어요. 눈물을 흘려본 지 정말 오래 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일부러 울어보려고 했는데도 눈물이 안 나더라고요. 그만큼 눈물이 없어요.

그런 제가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그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 아니겠어요? 감정에 복받쳐 눈물이 날만큼 많은 성과를 내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프로게이머를 그만 뒀을 때도 사람들이 진영화의 이름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정말 프로게이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DES=마지막으로 삼총사인 김정우, 조병세에게 한마디 하자면.

진영화=다른 사람들보다 우리 셋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잘 될 때는 누구보다 기뻐해 줬고 안될 때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 시간들을 잊지 말고 지금처럼만 우정을 지켜나갔으면 해요.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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